thebell

전체기사

[CFO 워치]동원개발, 보수적 재무전략이 곧 경영철학'무차입' 원칙 준수, 문채석 상무 승진…자체사업 리스크관리, 외형 유지 자신

신민규 기자공개 2020-03-10 08:30:0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09일 13: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부경남권 1위 건설사인 동원개발은 무차입 경영을 수년째 기본 철칙으로 삼고 있다. '무리한 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큰틀에서 보수적인 재무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그간 자체사업이 성장 한축을 담당했지만 최근 몇년간 부지 입찰경쟁이 과열됐다고 보고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원개발의 최고채무책임자(CFO)는 문채석 상무가 맡고 있다. 올해 정기인사에서 경리부 상무이사대우로 승진했다. 문 상무는 동원개발 공채 출신으로 1990년에 입사해 자금담당을 비롯한 세무회계 전분야에서 30여년간 몸담았다.

문 상무는 동원개발의 무차입경영을 지켜본 산증인이자 수년째 준수한 장본인이다. 동원개발은 창립 당시부터 '3무' 원칙을 내세울 정도로 재무라인에는 타이트한 기준을 적용했다. 3무 원칙은 무적자, 임금 무연체, 입주 무지연으로 장복만 회장이 창업 당시부터 경영철학으로 삼았다.

문 상무는 "기성(공사비)도 제때 안줘본 적이 없고 이월 이상 안넘긴다"며 "금융기관에서도 동원개발 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이 거래될 정도로 회사차원에서 재무부분에 대해 철학처럼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원개발의 보수적인 재무기조는 업황침체기에도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다소 리스크가 높은 자체사업을 선별적으로 진행하면서 도급사업 비중을 늘렸다. 예전과 달리 부지확보 자체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입찰경쟁에 가담하는 것은 리스크가 따른다고 봤다. 대신 도급공사 수주를 늘리기 위해 입찰참여 전담팀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자체사업이 줄어든 탓에 영업이익은 주춤했지만 외형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2019년 매출액은 6426억원으로 2018년보다 6% 가까이 성장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601억원에서 1061억원으로 33% 가량 줄었다. 자체 분양사업이 적을수록 영업이익에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무리하게 사업을 벌리지는 않을 계획이다.

흔들리지 않는 재무기조 덕에 재무건전성은 최상위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20%로 2016년 이후 30%를 넘지 않고 있다. 2016년 이전에도 100%를 밑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순차입금은 3분기 기준 -3633억원으로 마이너스(-)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벌어들인 수익이 그대로 내부 곳간에 쌓이면서 무차입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향후 분양매출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수주실적을 통해 외형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무차입 경영 기반을 튼튼히 하고 있다. 동원개발의 수주잔고는 2018년 1조691억원으로 2017년(1조2606억원)과 마찬가지로 1조원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1조원 안팎을 달성했다.

동원개발은 1975년 세워져 부산을 연고로 주택 분양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 여러 시행사들을 계열사로 거느리면서 시행과 시공을 통합해 자체사업을 벌이거나, 계열사가 시행하는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했다. 부산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48층 초고층아파트를 건립하고 시공능력평가액 1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동원개발은 30여곳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 건설그룹이다. 주력인 건설업과 부동산개발사업을 토대로 금융업, 수산업 등에 진출해 있다. 주요 계열사로 동원종합건설, 동원해사랑, 동원제일저축은행, 동진건설산업 등을 거느리고 있다. 간판 계열사는 동원개발로 창업주(장복만) 장남인 장호익 사장이 이끌고 있다. 장 사장은 동원개발 최대주주로 보유 지분율은 16.25%로 나타났다.

문 상무는 "자체사업 경쟁률이 수백대 1로 과거와 달리 쉽지 않다는 판단을 했고 부지확보부터 어려워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구비조건이 잘 갖춰진 곳을 골라서 진행하고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