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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해외전략 전환…브라질 접고 베트남 공략 브라질 사업, 대리점 방식으로 전환…베트남 법인 '동남아 허브' 목표

최은진 기자공개 2020-03-12 09:06:3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6: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가 해외사업 전략을 전환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정비 하고 있다. 적자가 이어지고 있던 브라질 법인을 매각하고 신시장이라고 판단되는 베트남에 신규법인을 세웠다.

2013년 설립 이후 초창기를 제외하고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브라질 법인 대신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눈을 돌렸고 경제성장 속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있는 베트남을 새로운 타깃 시장으로 낙점한 셈이다.

빙그레는 2013년부터 해외사업 강화를 위한 전진기지로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2007년 첫 수출물꼬를 터준 브라질에서 '메로나' 돌풍이 일어난 데 따라 브라질 법인(BC F&B Brasil Ltda.)을 설립하면서다. 당시 현지의 대형마트뿐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팔지 않는 작은 상점에서도 메로나 전용 냉장고를 따로 둘 정도로 흥행을 일으켰다.

해외사업에 고무된 빙그레는 2014년 중국 상해법인(BC F&B Shanghai Co., Ltd.), 2016년 미국법인(BC F&B USA Corp.) 등을 잇따라 설립했다. 주로 메로나와 같은 빙과류, 바나나맛 우유 등 유제품이 주요 판매 대상이었다. 세부적으로 미국과 브라질에선 빙과, 중국에서는 우유가 중심축이 됐다.


하지만 생각만큼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 브라질 법인의 경우 설립 후 첫해인 2014년을 제외하곤 적자가 이어졌다. 약 5억~10억원의 매출이 일어나긴 했지만 현지 마케팅 비용이나 물류비 등을 감안할 때 구조적으로 마진을 남기기 쉽지 않았다. 2017년 1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을 제외하면 단 한번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최근들어 브라질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헤알화 환율이 하락하면서 손실규모는 더 커졌다. 2018년 5200만원의 적자를 본 데 이어 지난해 3분기까지 약 2억원의 손실을 봤다. 헤알화 환율 하락의 이유로 적자규모가 더 커졌다는 게 빙그레측 설명이다.

또 다른 해외법인인 중국과 미국에선 100억~200억원의 매출과 10억원 안팎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브라질 법인의 적자를 방어해줬다. 빙그레는 브라질 사업의 영속성을 따져볼 때 직접투자로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고 판단, 전략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해 말 브라질 현지법인에 지분 전량을 매각하고 직진출 전략을 포기했다. 대신 대리점을 통해 기존 거래관계는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렇게 되면 해당 대리점에 납품하고 그에 따른 매출만이 실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그 이외의 리스크는 줄어들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브라질 법인의 철수와 맞물려 빙그레는 또 다른 신시장으로 베트남을 주목했다. 지난해 9월 약 30억원을 투자해 베트남 법인'BC F&B Vietnam Co., Ltd.'을 세웠다. 베트남은 두자릿수 경제성장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한류열풍에 따라 국내제품에 대한 인기는 물론 신뢰도가 상당하다는 데 주목했다.

브라질과 중국에서 사업을 하며 터득한 성장국가에서의 식품 트렌드 변화에 대한 노하우도 충분하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이미 동남아 국가에 빙그레 제품을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 빙그레는 베트남 법인을 동남아의 판매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설정해 둔 상태다.

이처럼 빙그레는 안 되는 사업에 대한 전략은 과감하게 전환하고 '되는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방향으로 해외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의 의지로 해외사업 강화를 적극 추진하기 위해 해외시장 전략도 빠르게 전환하는 분위기다.

빙그레 내부 관계자는 "브라질 시장은 경제상황이나 헤알화 등 불안함이 지속되고 있어 현지진출 전략을 대리점 운영 방식으로 바꿨다"며 "되는 시장인 베트남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해외사업을 정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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