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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파장]'사업 혁신' 이엠텍, 대내외 악재 속 주총 감행 '눈길'4차산업 비즈니스 모델 집중, 의결권 대행 통한 의결정족수 확보 나서

방글아 기자공개 2020-03-12 08:09:5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0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CT 부품사 이엠텍이 코로나19 사태 등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신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예정대로 감행한다. 중국 내 생산법인을 운영 중인데다 코로나19로 의결정족수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이달 내에 주총을 마치고 올해 사업계획을 수행해 나간다는 목표다.

업계에선 이엠텍이 예정된 주총에서 상정한 모든 안건을 가결시키고 올해 흑자전환을 위한 도약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엠텍은 이달 25일 경상남도 창원시 소재 본사에서 제19기 정기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상근감사 신규 선임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엠텍은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신사업 추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적자전환하면서 아쉬운 성적표를 냈지만 올해 경영정상화와 함께 흑자전환에 총력을 다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엠텍은 지난해 제품사업부문 매출 감소와 고정비 상승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부품사업부문 경쟁심화로 매출액 2682억원, 영업적자 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스마트폰 전방산업 부진에도 ODM 제품사업부문 비중을 높여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5%와 55% 성장하는 등 A급 성적표를 냈던 2018년과 상반된 분위기다.


이에 이엠텍은 최근들어 4차 산업 기반 비즈니스 모델에 초점을 맞춰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신성장 플랫폼 사업 △신성장 사업 발굴 △산학연 융합 지원 사업 △스타트업 기업 지원 사업을 주요 목표로 정하고 차별화 전략으로 OEM·ODM 및 자사 브랜드의 혁신적인 제품으로 산업과 함께 지속 성장한다는 목표다.

특히 고객 다변화가 쉽지 않은 전자기기 부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마이크로 엑츄에이터, 헬스케어 기기 등 신사업 진출에 나서는 한편 자동차 부품 사업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 산업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규모의 경제 달성이 어렵고 특정 휴대폰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고객 다변화가 어려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9회계년도 재무제표 승인도 주총 개최를 감행하는 이유로 꼽힌다. 이엠텍은 연구·개발과 마케팅 업무를 국내에서, 생산 활동을 국외에서 각각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에 각각 4개, 2개의 제조사업장을 두고 이동 통신 단말기용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원활한 해외사업 등을 위해 재무제표를 포함한 사업보고서 제출이 늦어지면 안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부문은 코로나19 사태로 주총 안건 통과를 위한 정족수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엠텍은 예년대로 3월 마지막 주에 주주총회를 소집하며 개최지도 창원시 본사에서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예년과 다르게 창원시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대구·경북 지역에 인접해 있어 현장 참석을 독려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총 전자투표제를 운영하지 않고 있어 안건 가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이엠텍은 찬성표를 얻기 위해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대주주 정승규 대표 등 특수관계자 지분이 14.96%에 불과해 보통 결의사항 가결에 필요한 25%를 채우는 일도 쉽지만은 않다. 여기에 상법상 '3%룰'을 적용받는 감사 선임안까지 안건으로 상정돼 있다. 상법상 상장사 대주주 등은 감사 선임 시 최대 3%까지 의결권 행사를 제한받는다. 결의를 위해선 발행주식총수의 25% 이상이 필요하니, 이엠텍은 22% 이상을 소액주주들의 도움으로 채워야 한다는 의미다. 기관투자자인 더블유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율을 포함해도 최소 17%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엠텍 소액주주 6500여명은 발행주식총수의 60%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어림잡아 지분율 1% 미만 주주 2200여명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는 셈이다. 주주총회 안건들이 부결될 경우 향후 이엠텍의 경영 정상화와 혁신 행보에는 제동이 걸리게 된다. 앞서 이엠텍은 2016년과 2017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안과 감사 선임안이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위기를 타개해 나가야 할 최대주주 정승규 대표 또한 경영권 위협을 해소해 나가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0월 삼성증권에서 이엠텍 17만1999주를 담보로 추가로 대출을 받으며 최대주주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첫 직면했다. 현재 보유 지분 14.20% 중 8.99%가 담보로 묶여 있으며 단계적으로 상환 중이다.

이엠텍은 보유 주식 수가 많은 주주들 위주로 의결권을 위임받아 전 안건들을 가결해 낸다는 목표다. 이엠텍 관계자는 이엠텍 관계자는 "주주들로부터 최대 50%까지 의결권을 위임받아 안건을 가결시킨 바 있다"며 "보통 결의사안 가결에 대해선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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