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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승그룹, '신발ODM·車부품' 비상...매출 3조 눈 앞 [진격의 중견그룹]①화승R&A·화승인더스트리 '두 사업축' 완성…안정적 성장 지속

박창현 기자공개 2020-03-13 07:46:24

[편집자주]

중견기업은 대한민국 산업의 척추다. 중소·벤처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허리이자 기업 성장의 표본이다. 중견기업의 경쟁력이 국가 산업의 혁신성과 성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평가받는 이유다.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산업 생태계의 핵심 동력으로서 그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을 면밀히 살펴보고, 각 그룹사들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성장 전략을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1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당신과 함께합니다.' 화승그룹은 전형적인 B2B 기업이다. 자동차 부품과 신발 ODM, 소재, 정밀 화학 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탓에 최종 소비자들과의 접점은 많지 않다. 그런데도 생활 속 다양한 곳에 화승의 기술이 스며있다. 기술 경쟁력도 뛰어나 수십년 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화승그룹의 출발은 1953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東(동)자표 고무신을 만들던 부산의 동양고무공업주식회사가 그룹 모태다. 1978년 5월, 화승R&A(옛 동양화공)를 비롯해 6개 계열사를 추가로 설립하면서 확실한 그룹 체계를 구축했다.

현수명 창업자의 뒤를 이어 현승훈 회장이 경영 운전대를 잡으면서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신발 ODM 역량 강화를 위해 생산 기지를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해외로 이전하면서 해외 생산 기반을 다졌다. 발빠른 해외 진출은 화승그룹 성장의 핵심 도약대가 됐다.

2000년대 들어 화승그룹은 계열사 합병과 매각,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선택과 집중' 경영을 펼친다. 그 연장선상에서 '화승R&A'와 '화승인더스트리' 두 계열사를 핵심축으로 두고, 사업 영역을 완전히 분리했다.


화승R&A는 △자동차 부품 △소재 △종합무역 사업을 아우르고 있다. 이에 반해 화승인더스트리는 △신발ODM △정밀화학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두 기업이 담당 사업 계열사들을 모두 지배하고 있어 사실상 사업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실제 화승R&A는 자동차 부품사업을 주력으로 하면서, 화승엑스윌(종합무역)과 화승티엔드씨(자동차부품), 화승소재(소재), 화승네트웍스(종합무역) 등 소재·종합무역 계열사들을 모두 자회사로 두고 있다. 화승인더스트리 역시 마찬가지다. 화승엔터프라이즈(신발ODM)와 화승케미칼(화학) 등 여러 계열사의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 있다.

승계와 지배구조 또한 일찍이 정리된 상태다. 화승R&A는 현승훈 회장의 장남인 현지호 부회장 몫이다. 19.98%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고,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직접 경영도 책임지고 있다. 또한 화승티엔드씨와 화승소재, 화승네트웍스 등 자회사 대표이사직 역시 겸직하고 있다.

차남 현석호 부회장은 화승인더스트리의 수장이다. 최대주주(16.2%) 자리를 꿰차고 있고, 화승엔터프라이즈와 주요 해외 계열사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업 영역과 후계 구도까지 명확히 정리되면서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경영 전략도 빛을 발했다. 안정적인 성장 곡선이 그 증거이자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그룹 매출 3조원 시대도 눈앞에 두고 있다.

화승인더스트리는 일찍이 해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글로벌 메이커로 입지를 굳혀나갔다. 특히 아디다스그룹의 전략적 파트너로 낙점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10년 전인 2009년만 하더라도 전체 매출은 5000억원, 자산 총액은 4000억원이 채 안 됐다. 하지만 이후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면서 외형이 빠르게 커졌다.

2016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 벽을 넘어선 뒤에도 성장세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품질을 인정받으면서 더 많은 고객사가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 1조4258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영업이익 역시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바야흐로 화승인더스트리의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화승R&A 또한 주력인 자동차용 고·저압 호스와 웨더스트립 제품군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매출 1조5519억원, 영업이익 649억원의 성과를 냈다. 10년 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익 모두 2배가량 성장했다. 자동차 업황에 따라 실적 부침이 있기는 하지만 2000년대 이후 단 한 차례의 적자도 없이 제 몫을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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