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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건설, 보수적 차입전략···3년만에 '순현금' [건설리포트]현금성 자산 2년새 800억 증가, 잉여현금 대부분 내부 유보

이명관 기자공개 2020-03-13 08:34:2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07:2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레버리지를 일으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보다 벌어들인 이익을 유보하는 형태로 유동성을 쌓아가고 있다. 반면 총 차입금은 비슷한 수준을 지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보수적 재무전략 속에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3년만에 순현금 시대를 열었다. 이렇게 쌓은 유동성은 향후 신산업을 추진하는 데 주된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은 작년 재무 건전성 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차이점이 있다면 장기에서 단기로 상환 기간만 변경됐다는 점이다. 해당 차입금은 모두 회사채로 2018년 발행된 채권이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작년말 기준 837억원이다. 전년대비 400억원 가량 증가한 액수로 2009년 1003억원 이후 최고치다. 특히 2017년과 비교면 800억원 가량 불었다. 당시 현금성 자산은 36억원에 불과했다.



이처럼 보수적인 차입기조 속에 차곡차곡 현금을 쌓으면서 신세계건설은 2016년 이후 3년만에 순현금 시대를 열었다. 2016년까지 추세를 보면 차입금 증가세에 따라 순현금과 순차입금 상태를 오갔다. 2014년까지는 공격적으로 레버리지전략을 구사했다. 차입금이 최대 20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신세계건설이 차입금을 대폭 늘린 것은 현금흐름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2009년 이후 현금흐름 추이를 보면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며 일정하지 않았다. 특히 이 기간 누적으로 보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총 200억원이 빠져나갔다. 외부 차입을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한 셈이다. 2015년부터 2016년 모든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순현금 상태가 됐다. 이 기간 최고실적을 달성하며 기초 체력을 다진 덕분이다.

신세계건설은 2015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418억원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6년엔 이를 넘어선 매출 1조4381억원, 영업이익 519억원 등을 기록했다. 상승세의 비결은 단연 내부거래에 있었다. 수년간 지배기업인 이마트를 중심으로 그룹 건축 일감을 신세계건설이 도맡았다. 대표적으로 스타필드하남과 스타필드고양 등이 있다. 이마트를 비롯해 신세계건설과 계약을 맺은 그룹사는 두 자릿수를 넘었다.

하지만 내부일감에 의존해 성장하기엔 한계가 명확했다. 이에 신세계건설은 내부일감을 줄이고 외부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세웠다. 포트폴리오 다양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사업 방향으로 시장에 비춰졌다. 다만 외부사업 수주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실적이 감소할 수밖에 없는 위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건설은 이 같은 전략을 위해 눈길을 돌린 부문이 주택이다. 주택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다시 외부차입 카드를 꺼냈다. 그렇게 2017년 700억원 가량의 차입금이 발생했다. 이 때 신규 차입을 받으면서 총 차입금이 현금성자산을 앞질렀다.

이 같은 레버리지 전략을 진두지위했던 인물은 2017년 신세계건설로 합류한 김정선 지원담당 상무다. 김 상무는 신세계건설로 합류하면서 맡은 지원담당 역할을 맡았다. 동시에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리면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CFO 역할을 맡은 셈이다. CFO의 핵심적인 역할 중 하나는 '자본조달결정(financing decision)'이다.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에 관한 부분이다.

김 상무는 전형적인 재무전문가다. 신세계이마트에서 회계팀장, 이마트 구매지원팀장을 두루 경험한 이후 2013년부터 신세계조선호텔로 옮겨 경영관리팀장 역할을 맡으며 곳간지기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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