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TK코스메틱, 또 꺼낸 '자기주식 매입' 카드 실효성은 [IPO 후 주가점검]대신증권과 50억 신탁 계약…미봉책 우려, '실적 개선'이 해결책

강철 기자공개 2020-03-13 14:09:2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2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기획·개발사인 CTK코스메틱스가 50억원을 투입해 자기주식을 매입한다. 공모가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주가를 끌어 올리기 위한 조치다.

CTK코스메틱스는 과거 자기주식 취득을 통해 주가를 부양한 경험이 있다. 다만 실질적인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침체 일로에 있는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공모가 대비 '5분의 1' 토막…50억 투입해 주가 방어

CTK코스메틱스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취득을 위한 신탁 계약을 맺는 안건을 결의했다. 금일 대신증권과 계약을 체결한 후 자기주식 매입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앞으로 총 50억원을 투자해 장내에서 CTK코스메틱스 주식을 취득할 예정이다. 매입 기간은 3월 12일부터 오는 9월 11일까지 총 6개월이다.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기주식 매입이다. 올해 초 1만4000원을 유지하던 CTK코스메틱스의 주가는 최근 1만원까지 떨어졌다. 부진한 실적, 화장품 업종에 대한 부정적 전망,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이 낙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만원은 상장 공모가의 5분의 1 수준이다. CTK코스메틱스는 2017년 12월 공모가 밴드 상단인 5만5000원(액면가 500원)에 코스닥에 입성했다. 그러나 주가는 이후 2년이 넘도록 속절없는 하락을 거듭했다. 지난 11일에는 상장 후 처음으로 1만원 선이 무너질 위기를 맞기도 했다.

*CTK코스메틱스 주가 추이 <출처 : 네이버 금융>

◇일시적 미봉책 불과…실적 개선이 우선

CTK코스메틱스는 주가가 공모가의 절반으로 떨어진 2018년 9월 미래에셋대우와 자기주식 매입 계약을 맺었다. 미래에셋대우는 1년 후인 2019년 9월까지 총 100억원을 투입해 CTK코스메틱스 주식 44만4591주(지분율 4.4%)를 장내에서 취득했다.

자기주식 매입은 일정 기간 주가 부양 효과를 일으켰다. 2018년 9월 초 2만2000원 수준이던 주가는 이듬해 3월 2만8000원까지 상승했다. 특히 약 33만주의 매집을 단행한 직후인 2019년 1분기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다시 상승세가 꺾인 작년 4월까지는 인위적인 주가 부양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전례를 감안할 때 금번 자기주식 매입도 일정 수준의 주가 부양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CTK코스메틱스 경영진도 자기주식 취득이 쏟아지는 매도 물량을 어느 정도 방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주가가 반등 후 꾸준한 상승 흐름을 타기 위해서는 실적 향상이 반드시 이뤄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전인 2016년보다 200억원 넘게 감소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주가를 떨어지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

CTK코스메틱도 올해 화장품의 기획, 개발, 생산, 품질관리, 선적 등 개별 밸류 체인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해 손익을 개선할 방침이다. 브랜드 컨설팅(Brand Lab), 화장품 배송(Fulfillment Service) 등 신규 사업들의 안정화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기주식 취득은 사실상 일시적인 주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는 지표를 시장에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주가 반등을 위한 근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