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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변액펀드 위탁사 신영·한국밸류 '아웃' 가치주펀드 중장기 부진, 위탁연장 불가능 판단…삼성운용 '패시브 전략' 대체

최필우 기자공개 2020-03-17 07:58:2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5: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생명이 변액보험 펀드 위탁사 라인업에서 신영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을 제외했다. 포트폴리오 내 가치주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다. 오랜 기간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치투자 전략을 배제하고 패시브 투자 비중을 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최근 3개 변액펀드 위탁사에서 신영자산운용을 제외했다. 1개 변액펀드에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빠졌다. 삼성자산운용이 두 운용사의 자리를 대체한다.

흥국생명이 가치주 펀드 라인업을 줄이기 시작한 시기는 작년 11월이다. 각각 '주식형'과 '주식혼합형' 변액펀드가 신영자산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맡긴 자금을 회수하면서 개편 신호탄을 쐈다. 내부적으로 가치주 하우스 위탁을 종료하기로 정하고 계약이 만료되는 순서대로 위탁사를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치주 하우스로 불리는 운용사가 위탁사로 남아 있는 펀드는 '변액연금Ⅱ 성장혼합형' 단 하나 뿐이다. 현 추세라면 이 펀드도 위탁사 교체가 유력하다.

흥국생명은 가치주 펀드 수익률 개선에 기대를 걸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theWM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신영자산운용의 간판 펀드인 '신영마라톤증권투자신탁A 1(주식)'의 5년 수익률은 -9.84%다. 최근 코로나 19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것을 배제해도 부진한 편이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으로 분류되는 펀드들의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도 하위권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더 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대표펀드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의 5년 수익률은 -31.38%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들의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최하위다.

업계에서는 매니저 역량보다는 국내 증시 침체를 가치주펀드 부진 요인으로 꼽고 있다. 가치주 펀드는 저평가 주식을 선별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비중이 높다. 몇몇 대형주를 제외한 국내 종목들은 주가가 수년째 답보 상태다. 또 코로나 19 여파로 이같은 추세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견해에 힘이 실리고 있다.

흥국생명은 수익률 개선을 위해 패시브 투자가 낫다고 판단했다. 두 운용사의 자리를 차지한 삼성자산운용은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BM을 추종하거나 펀드와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를 통한 자산배분전략에 강점이 있다. 흥국생명 뿐만 아니라 다른 생보사들도 위탁사 라인업에서 가치주 운용사를 제외하고 패시브나 자산배분 전략으로 이를 대체하는 추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치투자는 기본적으로 장기투자가 바탕이 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 이탈에도 기관투자가는 꾸준히 신뢰를 보냈었다"면서도 "국내 증시 부진이 길어지다보니 가치주 펀드가 오랜 기간 침체를 겪었고 기관투자가들도 인내심에 한계를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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