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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 급한 에어서울, 금호산업 빌려준 100억 만기연장 아시아나항공서 다시 100억 빌려 유동성 확보…"경영진간 협의 따른 결정"

유수진 기자공개 2020-03-16 08:21:4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3일 17: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당장의 운영자금이 없어 돈을 빌리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금호산업의 대여금 상환을 미뤄줘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결국 에어서울은 해당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100억원의 운영자금을 빌리기에 이르렀다.

눈에 띄는 건 해당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라는 점이다. 금호산업은 최근 에어서울로부터 빌린 돈(200억원)의 절반만 갚고 나머지 절반은 1년 내 갚기로 했다. 에어서울이 차입금 상환을 늦춰주고 정작 스스로는 돈을 빌리기로 결정하는 다소 합리적이지 않은 결정을 내린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3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에어서울에 운영자금 100억원을 대여해주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대여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9월11일까지 6개월이며, 만기 일시상환 조건이다. 에어서울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에어서울이 급히 자금을 조달하기로 결정한 건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어서울은 현재 사실상 전노선의 운항을 중단하고 전 직원 대상 1개월 이상의 무급휴직에 돌입한 상태다. 위기 극복을 위해 조규영 대표와 임원, 부서장 등은 3월부터 급여 100%를 반납하기로 했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에어서울이 지난 9일 금호산업에 차입금 100억원 상환 만기를 1년 늦춰줬다는 점에 대해 의아함을 품고 있다. 당장의 운영자금이 없어 아시아나항공한테 돈을 빌리는 처지인 에어서울이 정작 금호산업의 입장을 배려해준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여금) 상환을 유예해주고 돈을 빌리기로 한 에어서울의 결정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해 3월22일 에어서울로부터 200억원을 단기차입했다.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상환일은 오는 20일까지로 만기 일시상환 조건이었다. 이자율은 연 4.6%다. 하지만 만기를 열흘 앞두고 그 중 100억원만 갚고 나머지 100억원에 대한 차입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최종 만기가 내년 3월9일까지로 늦춰졌다.

이번에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서울에 이자율 연 4.6%에 돈을 빌려주며 금호산업 대여금 채권을 담보로 잡았다. 금호산업이 9월11일 전 대여금 상환시 그 돈을 조기회수하겠다는 조건도 붙였다.

이에 대해 에어서울 관계자는 "경영진간 협의에 따라 이뤄진 결정"이라며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경영진이 협의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에어서울에 100억원을 대여해주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배경 등은 잘 모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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