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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K코스메틱, 공모가 대비 1/6 폭락…투자자 노심초사 [IPO 후 주가점검]스마일게이트 프리IPO로 450억 투자…실질적 반등 대책 필요

강철 기자공개 2020-03-17 12:53:52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6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 전 5만5000원의 공모가로 코스닥에 입성한 CTK코스메틱스의 주가가 1만원 밑으로 떨어졌다. 실적 부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증시 폭락 등이 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주주들은 주가 반등을 위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주가가 하락을 거듭하면서 상장 전 450억원을 투자한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회수 전략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주가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평균 투자 단가인 2만4000원~2만5000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 시총 '5500억→900억'…주주들 주가 대책 요구

CTK코스메틱스의 주가는 지난 12일 97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 대비 약 6% 하락하며 2017년 12월 기업공개(IPO) 후 처음으로 1만원 선을 내줬다. 13일 종가는 8850원까지 떨어지며 낙폭을 더 키웠다. 장중 한때 846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8850원은 공모가의 6분의 1 수준이다. 상장 전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큰 흥행에 성공한 CTK코스메틱스는 액면가의 100배가 넘는 5만5000원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하지만 주가는 이후 2년이 넘도록 끝이 보이지 않는 하락을 거듭했다. 이 과정에서 5500억원이 넘던 시가총액은 900억원으로 감소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제품 인·허가 지연으로 인한 실적 악화, 화장품 업황의 어두운 전망 등이 속절없는 주가 하락을 유발한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최대 악재로 부각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은 하락폭을 겉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

CTK코스메틱스는 지난 2년간 자기주식 매입에 100억원이 넘는 재원을 투입하는 등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정인용 CTK코스메틱스 대표는 작년부터 배당금을 절반만 가져가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책임경영의 의지를 시장에 알렸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은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주주들은 CTK코스메틱스 경영진에 주가 부양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주주는 상장 당시 공모가를 적정하게 평가했는지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감안할 때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거센 항의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된다.

◇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 450억 투자…단가 대비 3분의 1 수준

주가 하락이 가장 뼈아픈 주주는 벤처캐피탈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운용 중인 △스마일게이트 그로쓰1호펀드 △스마일게이트 화통아진펀드 △스마일게이트H-세컨더리1호조합을 통해 CTK코스메틱스 지분 17%를 보유 중이다. 50.7%를 소유한 정인용 대표에 이은 2대주주다.

세 펀드는 2016년 9월과 2017년 5월 프리-IPO(상장 전 자금 유치) 투자 형태로 지분을 취득했다. 벤처캐피탈의 통상적인 건당 투자액을 몇배는 뛰어넘는 45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투자금과 보유 지분을 토대로 산정한 평균 단가는 2만4000원~2만5000원이다.

현재 CTK코스메틱스의 주가는 매입 단가의 3분의 1 수준이다. 만일 세 펀드가 현 시점에서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면 약 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펀드 모두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리픽싱(단가 조정)도 쉽지 않다. CTK코스메틱스가 펀드 전체 수익률 하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가 되고 있는 셈이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는 CTK코스메틱스의 주가 정상화를 위한 도움과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에 편중돼 있는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컨설팅 주선도 검토 중이다. CTK코스메틱스가 코스닥 상장사의 토대를 제공한 주주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주가를 지금보다 3배 이상 올려야 한다.

CTK코스메틱스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주가 부양의 필요성에 대해 상호 인지를 하고 있고 이에 맞춰 향후 전략 방향과 플랜을 수시로 공유한다"며 "정 대표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먼트 윗선과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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