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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SBI저축은행, 리테일·기업금융 조직 확대 자산 8조 돌파, 70명 인력수혈…선두 굳히기 포석

이장준 기자공개 2020-03-19 09:40:2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저축은행이 업계 1위에 걸맞게 조직을 확장하고 인력을 수혈했다. 각자 대표 체제의 두 축인 기업금융과 개인금융(리테일)을 골고루 키웠다. 업계 선두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조직개편과 임직원 인사를 냈다. 기존 '5본부 14사업부·실 31부'로 구성된 조직을 '7본부 16사업부·실 39부'로 확장 개편했다.

이번 개편에서는 각자 대표들이 담당하는 조직을 모두 키웠다. 2015년 9월부터 SBI저축은행은 임진구 대표가 기업금융을, 정진문 대표가 리테일 업무를 맡는 식의 각자 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임 대표와 정 대표는 각각 2개, 3개 본부를 이끌어왔다. 올들어서는 본부를 한 개씩 추가하고 산하 조직도 대폭 늘렸다.


임 대표는 IB본부, 기업금융본부, 전략본부를 담당한다. IB본부 산하 IB사업부 인력 일부를 옮겨 SI(Strategic Investment, 전략투자)사업부를 신설했다. 기업금융사업부 직원 일부는 새로 생긴 채널전략사업부로 이동했다. 채널전략사업부는 각 지역 중소기업 여신을 전담하던 태스크포스팀(TFT)을 승격한 것이다.

정 대표는 리테일영업본부를 비롯해 경영지원본부, 신용관리본부, 재무정보시스템본부 등 4개 본부를 총괄한다. 리테일영업본부 아래 사이다뱅크부를 신설한 게 특징이다. 기존에 SBI저축은행의 모바일 플랫폼인 '사이다뱅크'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B-project TFT를 정식 부서로 승격시켰다. 작년 6월 출시, 올 초 업계 최초로 거래자 수 100만명을 넘어섰다.

조직 확장은 SBI저축은행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작년 3분기에 이미 자산은 8조4110억원을 기록했다. 2위인 OK저축은행(6조5916억원) 정도를 제외하면 주요 대형 저축은행들은 자산이 많아야 3조원 안팎에 머물러있다.

순이익도 3분기까지 이미 1562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으로 순이익이 많은 웰컴저축은행(814억원)의 2배 가까이 된다. 작년 결산 기준으로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웬만한 우량 캐피탈사나 카드사보다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업계 1위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지금까지는 독보적인 1위 지위를 누려왔지만 2위인 OK저축은행의 상승세가 매섭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은 대부업을 포기하면서 흡수한 리테일 고객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작년 상반기에서 3분기로 넘어갈 때 자산증가율도 9.61%로 SBI저축은행(2.78%)을 크게 앞섰다. SBI저축은행 입장에서는 1위 지위를 내줄 수 없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관측된다.

단순히 조직만 키운 게 아니다. 인력 충원도 활발했다. 지난해 SBI저축은행의 인력은 570명 수준이었다. 올들어서는 대졸자 공채를 비롯해 경력직 수혈을 통해 직원 수가 640명 가량으로 대거 늘었다.

다만 일부에서는 조직 비대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SBI저축은행은 인사 적체로 인해 이사급 임원이 계속해서 늘어난 것으로 안다"며 "이 때문에 크게 기능상 구분이 필요 없는 부서를 쪼갰을 수 있다"고 전했다.

SBI저축은행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직도 강화했다. 금융소비자 모범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저축은행 중 자산 5조원 이상이고 최근 3년 평균 민원건수 비중이 해당 권역 내 4% 이상인 곳은 CCO가 다른 직무를 겸임하지 못 하도록 권고받는다.

작년 말 안홍범 이사를 독립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로 임명한 데 이어 CCO 산하 금융소비자보호부의 상위 조직으로 금융소비자보호실을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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