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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3년 적자…알리페이에 증자 요청할까 '결손금 누적'에 자본 490억 남아, 주주계약상 1.5억달러 추가유증 가능

원충희 기자공개 2020-03-18 08:22:53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08: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3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 실탄(자본)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자본확충에 나설지 주목된다. 주주계약상 2대 주주 알리페이에 1억5000만 달러(약 1840억원) 유상증자를 요청할 수 있는 기간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62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적자기조를 이어갔다. 2017년 4월 카카오 내에 있던 핀테크사업 부문을 떼어내 설립한 카카오페이는 분사 당해인 2017년 254억원, 2018년 93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수년간 적자는 카카오페이 출범 때부터 예고됐던 일이다. 카카오톡이란 국민적인 플랫폼의 도움을 받았어도 거래액 확대를 위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 특성상 비용소요는 불가피했다. NHN페이코, 네이버페이(현 네이버파이낸셜) 등 경쟁사들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손실을 감내한 덕분에 사업규모는 꾸준히 확대됐다. 2017년 10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8년 695억원, 지난해 1411억원으로 늘었다. 거래액도 작년 4분기 말 13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얼마 전에는 증권사(카카오페이증권) 인수까지 마무리했다. 이제는 펀드 판매도 가능해지면서 생활금융 플랫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문제는 누적된 손실이 영업실탄인 자본을 침식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6월 알리페이(Alipay Singapore Holding)로부터 2241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다져놓은 자기자본은 결손금에 의해 매년 깎여나갔다. 지난해 말 카카오페이의 자본총액은 490억원으로 전년(1109억원)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2018년 말 결손금 규모가 1189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는 18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실탄이 예전만큼 여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카카오페이가 안정적인 사업영위를 위해 신규 투자유치나 유상증자 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알리페이 투자 이후 카카오페이는 이렇다 할 자본확충을 하지 않았다.

카카오가 알리페이와 맺은 주주 간 계약에 따르면 비지배지분 투자자(알리페이)에게 투자 후 3년 이내(2017년 6월~2020년 5월)로 추가 증자를 요청할 수 있다. 유증 한도는 지분율로 신주 9.9%, 금액으로는 1억5000만 달러다. 이럴 경우 카카오의 지분은 60.9%에서 51%로, 알리페이는 39.1%에서 49%로 변동된다. 알리페이의 지분이 늘긴 하지만 카카오의 지배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 있다.

대신 알리페이는 보유지분을 카카오에 공정가치로 매수할 것을 요청할 수 있는 매수청구권(풋옵션)을 받았다. 추가 증자의 의무를 지는 대신 엑시트(투자금 회수) 수단을 확보한 셈이다.

최근에는 수익성 개선의 조짐도 어느 정도 보인다. 지난해 12월 월간흑자를 달성했다. 카카오 내부에선 올 하반기에 본격적인 수익창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선 연간 흑자전환 가능성도 조심스레 내다보는 중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분사한지 이제 3년이라 그동안은 계획된 손실이자 필요한 투자기간이었다"며 "아직은 (증자 등)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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