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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순 세방 창업주, 사내이사직 내려놓는다 [이사회 분석]올해 98세로 재계 최고령, 종합 물류기업 일군 장본인

유수진 기자공개 2020-03-18 09:49:3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방그룹 창업주 이의순 명예회장이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1965년 9월 그룹 모태인 세방기업을 설립하고 이끌어온 지 55년 만이다. 이 명예회장은 외아들인 이상웅 회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고도 이사회 활동을 이어왔으나 이번에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세방은 오는 27일 부산광역시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3명에 대한 선임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사선임안과 정관변경안 등 주총에 상정할 안건들을 만장일치로 확정했다.

눈에 띄는 건 이사선임 안건 중 대부분이 재선임안이라는 점이다. 이사 후보 7명 중 6명이 현직 이사들이다. 세방은 지난해부터 이사 임기를 1년으로 정해 매년 주총에서 재선임 여부를 묻도록 했다. 주변 환경 변화 등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이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올해 사내이사 후보에는 이상웅 회장과 최종일 대표, 이지훈 경영관리본부장, 김정호 전략기획본부장 등이 올랐다. 류지성 단국대 교수와 강정대 한율회계법인 대표는 사외이사에 재선임 될 예정이다. 공석이 되는 임정훈 서울마케팅서비스 대표 자리는 김용재 민우세무법인 회장이 새로 채우게 된다.


다만 이번 주총 안건에는 수십 년간 등기이사직을 유지해온 이 명예회장에 대한 재선임안이 포함되지 않았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 2013년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후 회사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왔다. 하지만 이사회에서는 꾸준히 활동했다. 세방의 사업보고서 등을 살펴보면 이 명예회장은 연간 최대 12회까지도 열렸던 이사회에 100% 출석해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했다. 가장 최근 열린 지난 5일 이사회에도 출석했다.

이 명예회장이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로 한 것과 관련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방 관계자는 “명예회장님이 워낙 고령이셔서 이사회에서 물러나기로 하신 것”이라며 “회사 창업 이후로 계속 계시다가 이번에 빠지기로 결심하셨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명예회장은 재계에서 최고령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홍종열 고려제강 명예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정형식 일양약품 명예회장 등 '형님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며 이제는 이 명예회장이 업계 내 최고령 인사가 됐다.

1923년 6월생인 이 명예회장은 올해로 98세다. 1944년 일본 오사카 외국어대를 졸업하고 1959년엔 서독대사관 구매관을 지냈다. 이후 1960년과 1965년 한국해운과 세방을 각각 설립하고 1980년 세방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1978년엔 대통령 녹조근정훈장을, 2011년엔 금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도 갖췄다.

이 명예회장은 부산항을 기반으로 항만·하역 사업을 영위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전국 주요 항구의 부두운영권을 따내고 육상운송 등에도 뛰어들며 회사를 어엿한 중견그룹사로 키워냈다. 현재 세방은 항만·하역, 화물운송, 창고보관, 3자물류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한 상태다. 이번 주총에서는 신규 매출 확대를 위해 △폐기물 수집, 운반, 처리 및 원료 재생업 △재생용 재료 및 기타 상품 전문 도매업 △화물 포장, 검수 및 계량 서비스업 등도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이사선임안이 원안대로 가결되면 이사회 구성원 총 수가 기존 8명에서 7명으로 1명 줄어들게 된다. 사내이사 인원 축소로 사외이사 비중이 자연스레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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