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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 자금 조달 수단 다양화 및 규모 확대 우선주 등 종류주 발행 조항 신설…CB·BW 발행 한도 4배 늘리고 EB 발행 조항 신설

강인효 기자공개 2020-03-18 08:23:2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7일 15: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약품이 2017년 인적분할 후 3년여 만에 자금 조달 수단을 다양화한다. 이와 함께 메자닌(Mezzanine) 증권의 발행 한도도 4배로 확대한다. 올해 연구개발(R&D) 등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제일약품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25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2019 회계연도(제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은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선주 발행 조항을 신설하고,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각각 기존 5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리는 게 골자다.

제일약품 측은 우선주 발행 조항 신설과 관련해 “액면금액을 기준으로 연 1% 이상~10% 이하의 범위에서 발행시에 이사회가 정한 우선 배당률에 따른 금액을 현금으로 우선 배당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제일약품은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우선주뿐만 아니라 무의결권 우선주, 상환주식, 전환주식, 상환전환주식 등의 발행 조항도 신설한다.

제일약품은 정관상에 최대 500억원으로 규정한 CB와 BW 등 두 메자닌 증권의 발행 한도를 각각 2000억원으로 증액한다. 이와 함께 교환사채(EB) 발행 조항도 신설한다. EB 발행 한도도 2000억원이다. 메자닌 증권의 발행 한도를 증액하고 EB 발행 조항을 추가하는 것은 제일약품이 외부 자금 조달 규모를 늘리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제일약품은 2019년 개별기준 매출액이 6714억원으로 2018년보다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5%가량 감소하면서 약 4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 비용이 200% 이상 늘어난 탓에 법인세차감전순손실과 당기순손실은 9억원과 106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자본총계도 150억원가량 감소하면서 부채비율은 2018년 118%에서 2019년 136%로 높아졌다.

작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약 92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4분기 판관비가 급증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제일약품 측이 공개한 2019년 연간 실적을 토대로 계산해보면 작년 4분기 매출액은 1672억원, 영업손실은 88억원으로 추정된다. 4분기 매출액은 3분기보다 3억원 정도 증가했다.

제일약품도 ‘판관비 증가’를 실적 악화 원인으로 꼽았다. 판관비는 2018년 1312억원에서 1515억원으로 15% 증가했다. 2019년 매출이 소폭 증가하고 2018년과 비교할 때 매출원가율이 77%대로 비슷한 수준인 걸 감안하면 200억원 넘게 증가한 판관비가 수익성 악화의 주요인이다. 2019년에도 영업 흑자는 이어갔지만, 2018년 1.2%에 불과하던 영업이익률은 더욱 하락해 2019년에는 0.1%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제일약품의 연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5% 미만인 점을 감안할 때 회사가 올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본격적으로 신약 R&D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 제일약품이 가장 기대를 거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은 뇌졸중 치료제 ‘JPI-289(개발명·화학합성의약품)’로 국내 임상 2a상이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JPI-289의 국내 임상 2a상을 완료하고선 글로벌 제약사에 이를 라이선스 아웃(기술 수출)한 뒤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임상 2b상 및 3상은 자체적으로 계속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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