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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매그나칩 인수전에 달라진 '8인치' 의미 12인치와 시너지 크지 않아 vs 이미지센서 커지며 8인치 수요 확인

윤필호 기자공개 2020-03-19 08:17:2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1:3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매그나칩반도체(매그나칩)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매각 협상이 1년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사양 산업으로 여겨졌던 8인치(200㎜) 웨이퍼 기반의 파운드리 사업의 위상 변화가 깔려 있다.

매그나칩 파운드리 사업부는 8인치(200㎜) 웨이퍼 기반의 파운드리를 통한 반도체 생산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은 사양 산업으로 취급받고 있었다.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에서는 대세가 12인치(300㎜) 전용 파운드리로 넘어갔다. 효율성이나 생산량 모두 12인치 파운드리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8인치 웨이퍼에서 생산되는 비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재평가되고 있다.

12인치 파운드리에서는 주로 서버용 메모리와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통신칩 등 고용량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한다. 8인치의 경우 이미지센서(CIS)와 전력관리칩(PMIC) 등 다양한 아날로그 반도체를 만든다.

국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대만의 TSMC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12인치 웨이퍼 전용 파운드리를 주력으로 대규모 생산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매그나칩 파운드리 사업 인수를 머뭇거리자 8인치 전용 파운드리 활용에 한계가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밀려날 것으로 예상했던 8인치 파운드리 사업은 비메모리 반도체 강화 추세에 힘입어 위상을 높이고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이미지센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반면 8인치 웨이퍼를 활용하는 업체 수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국내외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12인치 전용 파운드리로 대거 넘어가면서 8인치 파운드리 제품 생산은 자연스럽게 감소세로 이어졌다. 하지만 생산 규모의 감소에도 수요는 여전했다. 이는 중국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특성에서 기인한다. 중국은 다양한 중소 팹리스(fabless) 업체와 가전업체가 다양하게 포진한 시장 구조를 갖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의 8인치 전용 반도체 제품 수요가 아직도 활발하게 쏟아지고 있다. 생산자는 줄었는데 중국 소비자는 여전한 상황인 셈이다.

8인치 전용 제품의 공급이 시장 수요를 못따라가는 역전현상이 나타났다. 국내 대표적인 8인치 파운드리 제조업체인 DB하이텍은 지난해 중화권 고객사의 CIS 수주 물량이 늘어 실적 개선세로 이어졌다. 12인치보다 생산 효율성이 떨어지더라도 100% 가까운 가동률을 유지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DB하이텍 가동률은 2018년 91.04%, 지난해 93.66%를 기록했다.

8인치 전용 파운드리가 사양 산업으로 분류되면서 관련 부품과 장비를 구하기 어려워진 현실도 무시할 수 없다. 8인치 관련 장비가 사실상 과거의 유물이 된 상황에서 공장을 짓더라도 생산설비를 채우는 데 한계가 따른다. SK하이닉스로서는 관련 장비를 갖춘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인수가 여러모로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매그나칩 인수에 앞서 중국 현지에 진출해 우시시 정부와 설립한 조인트벤처(JV)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시스템아이씨)를 주목하고 있다. 시스템아이씨는 주로 8인치 웨이퍼 전용 파운드리를 통해 비메모리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 CMOS 이미지 센서와 파워반도체(PMIC) 등 가전제품용 반도체가 있다. 현재 중국에서 전용 공장 준공이 진행 중이며 본격적인 가동은 올해 하반기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9.3%, 26.3% 증가한 6615억원, 766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는 방안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메모리 반도체 사업 편중을 해소시키고 새로운 먹거리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계획이다.

매그나칩 파운드리 사업 인수도 이 같은 정책의 일환이다. 매그나칩의 8인치 파운드리 공장(fab4)은 청주에 자리잡고 있다. 중국의 시스템아이씨와 국내에 거점을 잡은 매그나칩 파운드리로 생산기지를 다각화시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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