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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펀드 포트폴리오 긴급점검]피앤이솔루션 CB·BW 풋옵션 '집중', 엑시트 '눈치싸움'CB·BW 풋 행사 기한 동일…피앤이솔루션 "상환 여력 충분"

김진현 기자공개 2020-03-20 13:02:17

[편집자주]

코스닥벤처펀드 ‘4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올해 4월은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2년이 경과하며 풋옵션 행사가능일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다. 코스닥벤처펀드는 공모주 우선배정 혜택을 받기 위해 도입 직후 제로 쿠폰금리 등 불리한 조건에 메자닌을 쓸어담았다. 이는 발행사 상환여력 악화와 코스닥벤처펀드 부실 가능성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더벨이 운용사별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메자닌 편입 현황과 엑시트 가능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앤이솔루션에 투자한 자산운용사들이 엑시트를 위해 눈치 싸움을 벌여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오는 4월 이후 풋 옵션 행사 기간이 동시에 도래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피앤이솔루션은 2018년 4월 1회차 전환사채(CB)와 2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각각 50억원씩 총 1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각각 표면 이자 0%에 만기 이자 0%로 발행됐다. 만기는 오는 2023년 4월까지다.


◇ 한정된 엑시트 전략…풋 몰리면 유동성 문제 발생 가능성

피앤이솔루션이 발행한 메자닌(Mezzanine)이 별도의 이자 지급 요건이 없기 때문에 운용사들은 주식으로 전환(신주인수권부사채의 경우 주식 취득)하는 것 외에는 액시트 전략을 간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피앤이솔루션의 주가가 전환(취득)가액보다 낮아져 있어 자산운용사가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풋 옵션을 행사해 원금 회수를 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피앤이솔루션이 발행한 1회차 CB와 2회차 BW는 발행 조건이 동일해 풋 옵션 행사 기간과 만기 조건이 동일하다. 오는 4월 17일 이후 3개월 단위로 풋 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자산운용사가 한번에 풋 옵션을 행사한다면 피앤이솔루션의 상환 부담이 더해질 전망이다.

2018년 4월 발행된 피앤이솔루션의 1회차 CB와 BW에 투자한 자산운용사는 총 3곳이다. 에이원자산운용, 코레이트자산운용, 안다자산운용이 각각 메자닌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 등으로 투자했다. 이밖에 한양증권이 CB와 BW 취득에 모두 참여했다.

에이원자산운용과 코레이트자산운용은 각각 코스닥벤처펀드 등 펀드를 활용해 피앤이솔루션이 발행한 1회차 CB를 각각 20억원씩 편입했다. 1회차 CB 발행 총액은 50억원이다. 나머지 10억원은 한양증권이 취득했다.

에이운자산운용은 총 6개 펀드로 CB를 나눠 편입했다. 이 가운데 '에이원코스닥벤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이 5억원을 편입했고 나머지 15억원을 '에이원A형메자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에이원B형메자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에이원A형컨버터블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에이원B형컨버터블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에이원공모주코스닥벤처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등 5개 펀드에 나눠 담았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은 '코레이트코스닥벤처기업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에 피앤이솔루션이 발행한 1회차 CB 20억원을 담았다. 이 가운데 코레이트자산운용은 현재 10억원 가량은 엑시트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시기 발행된 2회차 BW 취득에는 안다자산운용과 한양증권이 참여했다. 안다자산운용은 '안다메자닌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5호'에 35억원 어치 BW를 편입했다. 한양증권이 나머지 15억원을 가져갔다.

이들 자산운용사와 증권사가 취득한 메자닌의 총 규모는 100억원이다. 한번에 상환이 몰리면 피앤이솔루션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피앤이솔루션은 지난해 10월 한 차례 콜 옵션을 행사해 메자닌 발행 잔액을 70억원으로 줄였다. 각각 1회차 CB와 2회차 BW 발행 금액 가운데 15억원씩을 콜옵션을 행사해 취득했다.

◇ 메자닌 잔액 40억원…피앤이솔루션 "상환 여력 충분"

피앤이솔루션은 현재 자산운용사들이 주식으로 전환해 보유한 물량을 제외하면 메자닌 발행 잔액을 40억원가량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당 규모라면 풋 옵션 행사가 몰리더라도 상환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 피앤이솔루션이 공시한 승인 전 연결재무재표에 따르면 유동자산으로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가 31억원으로 나타난다. 피앤이솔루션이 풋 옵션이 도래한다면 상환해야할 메자닌 잔액인 40억원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피앤이솔루션 관계자는 "아직 자산운용사에게서 풋 옵션 청구에 관한 이야기를 듣지는 못한 상황"이라며 "매출채권 등이 있어 4월 이후 풋 옵션 청구가 들어오더라도 자금 상환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출처=NAVER금융(https://finance.naver.com/)
자산운용사는 보유 메자닌의 만기가 최소 3년 이상 남아있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만기 보유하는 쪽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17일 종가 기준 피앤이솔루션의 1주당 가격은 9960원이다. CB와 BW의 전환(취득)가격이 1만1319원이기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으로 얼어붙은 시장이 회복되면 전환(취득)가액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피앤이솔루션 주가가 연초 상승하다 시장 환경 부진으로 덩달아 갑작스럽게 하락한 면도 있다"라며 "아직 만기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시장 환경에 따라 천천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앤이솔루션은 2004년 설립된 2차전지 관련 장비업체로 201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말 기준 영업이익(연결 재무제표 기준)은 177억원, 당기순이익은 159억원이다. 2018년말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7억원, 11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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