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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 '재무구조 악화'로 돌아온 사업다각화 주요 수익처 문구사업까지 '출혈' 행진…화장품 신사업 '실탄' 줄어든다

김선호 기자공개 2020-03-19 08:35:4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8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구사업을 영위하는 모나미가 지난해 사업다각화에 따른 출혈에 이어 본업까지 적자전환함에 따라 재무구조가 악화될 위험에 처했다. 올해 화장품 제조·판매업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현금곳간이 줄어들며 신사업에 투자할 재원 마련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모나미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 감소한 135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16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모나미의 매출은 2011년을 정점으로 지속적인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국내 문구시장이 저출산과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며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모나미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문구사업 이외에도 컴퓨터소모품, 교육 서비스 및 판매업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연결 기준

모나미의 해외 실적도 악화되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상해모나미문화용품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익은 전년동기대비 90.07% 감소한 2563만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교육 서비스 자회사 모나미교육법인모나르떼는 동기간 당기순손실 3억원을 기록해 모기업 모나미의 실적 악화를 부추겼다.

문구시장의 불황을 타개하고자 모나미는 2014년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수익성을 강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매출 감소가 지속됨에 따라 영업이익도 2017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모나미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7.2%, 2017년 5.52%, 2018년 5.1%, 지난해 1.33%로 주저앉았다.

실적이 악화됨에 따라 잉여현금흐름도 플러스 기조를 유지하다 작년에 이르러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7억원을 기록했다. 이 와중에 모나미는 올해 배당금으로 전년대비 3.5% 증가한 13억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출혈에도 불구 현금배당을 실시함에 따라 현금곳간은 더욱 비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모나미의 현금성자산(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 합산)은 226억원이다. 올해 현금배당금은 모나미의 현금성자산의 5.7%를 차지한다.

연결 기준

현금곳간이 비어갈수록 모나미의 화장품 사업에 활용될 실탄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투자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도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모나미의 이익잉여금은 2017년 306억원, 2018년 297억원, 2019년 266억원으로 감소했다.

모나미는 올해 사업목적에 화장품 제조·판매업을 추가하고 신사업에 힘을 실어 실적 반등을 꾀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본사 내에 코스메틱사업부를 신설하고 한편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에 화장품 생산자개발생산(ODM),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생산공장 설비를 완료한 상태다.

다만 화장품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시장 안착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통한 외형확장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금곳간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시 부채비율이 더욱 높아져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 모나미는 외부 자금 조달로 인해 부채비율 100%를 넘어선 상황이다. 부채비율은 2016년 120.56%, 2017년 122.65%, 2018년 129.10%, 지난해 3분기 136.29%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만큼 넉넉한 실탄이 필수적이나 현재 모나미의 체력이 이를 버틸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이전에는 문구사업에서 그나마의 흑자를 낼 수 있었으나 이마저도 막힌 상황"이라고 전했다.

모나미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사업적 난관 속에서도 문구시장의 선도적인 위치를 지키며 꾸준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화장품 사업까지 사업을 다각화한 만큼 올해 실적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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