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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운용, 아쉬운 외형성장…'운용보수' 감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 카타르發 MMF 환매 여진 진정…펀드 수탁고 2년만에 증가 '긍정적'

정유현 기자공개 2020-03-23 07:42:4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1: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자산운용이 1년간 펀드 설정액을 소폭 키웠지만 보수율이 낮은 채권형 펀드 위주로 자금이 유입된 영향에 운용 보수는 감소했다. 부동산 펀드 청산과 인프라 펀드를 통한 특별 보수로 성과 보수가 발생하며 운용 보수 감소폭을 방어한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카타르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실에서 촉발된 대규모 머니마켓펀드(MMF) 환매 사태가 마무리되며 단기금융펀드 감소세가 잦아든 것으로 보인다. DB자산운용은 안전성을 한층 보강한 MMF를 앞세워 법인 영업에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0조32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10조1614억원 비해 1.5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펀드수는 631개에서 621개로 감소했다. 이 중 공모펀드 설정액은 2조3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감소하고 사모펀드 설정액은 7조9953억원으로 7.26% 증가했다.


DB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은 최근 5년간 1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9조원 대로 내려 앉았지만 2017년 다시 회복했다. 공모 펀드의 경우 4조원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2018년 법인용 MMF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며 2조원대로 내려 앉았다.

MMF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이어진 건 카타르 ABCP 부실 문제가 제기되면서다. 2018년 8월 터키발 무역분쟁 가능성이 퍼지면서 카타르국립은행(QNB) 정기예금 ABCP가 부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이에 해당 ABCP를 담았던 MMF들에서 대규모 환매가 잇달았다. 특히 운용 규모가 컸던 'DB다같이법인MMF1'는 자금 유출 규모도 컸다.

단기간 자금이 빠지자 DB자산운용은 환매를 잠정 연기하기도 했다. 지난해 판매 재개를 했지만 1조원 넘는 자금이 이탈하면서 DB다같이법인MMF1 설정액은 운용 펀드 기준 82억원으로 내려앉았다.

이에 DB자산운용은 대체 상품으로 'DB클린법인MMF4'를 주력 상품으로 적극 판매하며 DB다같이법인MMF1 수준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채권운용본부 조직 개편을 완료하며 MMF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 MMF는 일반기업 기업어음(CP)을 배제하고 국고채와 통안채, 특수채, 은행채, 공기업 CP 등 안전 자산에만 투자하는 상품이다. 지난해 초 4000억원대 였던 펀드에 자금이 차곡차곡 유입되며 운용 규모가 지난해 말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3월 현재 기준 2조원을 돌파했고 공모 펀드 규모도 3조원을 회복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라 MMF에 자금이 몰리며 올해 상반기 DB자산운용의 펀드 운용 보수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을 투자하는 증권펀드는 지난 1년 간 설정액이 1조6586억원에서 1조674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증권펀드 중에서도 주식형은 5379억원에서 4813억원으로 10.4% 줄었고 채권형은 9230억원에서 9734억원으로 5.46% 늘었다. 증권파생형은 931억원에서 1451억원으로 55% 늘어났다. 주가연계증권(ELS)을 투자자산으로 삼는 주가연계펀드(ELS) 설정 규모가 커지면서 파생형 설정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펀드 설정 규모가 소폭 늘었지만 운용 보수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159억4745만원으로 2018년 181억6508만원 대비 1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펀드 운용에 대한 기본보수인 투자신탁위탁자보수는 161억2205만원에서 144억4457만원으로 10.4% 감소했다. 전문투자형사모펀드가 외형 성장을 이끌었지만 대부분 헤지펀드가 아닌 사모 채권펀드로 보수율이 높진 않다.

DB자산운용 관계자는 "카타르 ABCP 부실 관련 MMF 환매 중단 여파는 연간으로 보면 진정세에 접어들었다"며 "지난해 보수율이 낮은 채권형 위주로 자금이 유입된 영향에 외형 확대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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