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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SK렌터카, 통합 후 재무 어떻게 변했나차입부담 소폭 증가…장기렌탈 승계 관건

김성진 기자공개 2020-03-20 09:10:3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19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렌터카(옛 AJ렌터카)는 올 초 SK네트웍스가 영위하던 렌터카 사업 양수를 확정하며 SK그룹의 렌터카 통합 법인으로서 새롭게 출범했다. 당초 SK네트웍스와 SK렌터카 양사에서 렌터카 사업을 분리운영하고 있던 터라 두 사업의 통합은 자연스런 수순으로 여겨졌다.

SK렌터카는 통합과 함께 운영 효율화와 시너지 창출을 통합 효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은 판단이 어려운 사업적 효과보다 즉각적인 재무적 변화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SK렌터카는 2018년 SK그룹에 편입되기 전부터 재무적 부담이 존재하던 회사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앞으로 SK네트웍스에게 장기렌탈 자산을 지속적으로 승계할 예정이라 재무관리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고차로 매각되는 차량들은 여기서 제외된다.

SK렌터카는 통합법인 출범과 함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모두 교체했다. SK네트웍스 출신인 현몽주 사장과 김현수 경영지원본부장이 각각 CEO와 CFO 역할을 새로 맡았다. 특히 SK네트웍스에서 렌터카 시너지TF장을 맡았던 김 지원본부장은 SK렌터카와 SK네트웍스간 사업 조율 관련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양수 후 증가한 차입부담

렌터카 사업 통합법인 SK렌터카의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된 것은 지난해 9월이었다. 기존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자동차매매업 1개소를 제외한 렌터카 관련 사업 전체와 기존 장기계약 모두를 SK렌터카로 이관한다는 내용이었다. 사업 양도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SK네트웍스는 렌터카 사업을 SK렌터카에 넘겨주는 대신 1625억원에 달하는 AJ렌터카 지분을 취득했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지분율은 기존 42.24%에서 64.23%로 늘어났다.


사업 통합에 따른 외형 변화는 곧바로 나타났다. SK렌터카가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자산규모의 변화가 가장 눈에 띈다. 2019년 말 기준 SK렌터카의 자산총액은 1조6452억원으로 전년 1조1732억원과 비교해 40%나 늘어났다. 늘어난 자산 대부분은 부채가 차지했다. 자본총액이 2470억원에서 3447억원으로 977억원 증가하는 동안 부채총액은 9262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3738억원이나 불어났다. 다만 부채비율은 377%로 전년 375%와 비교해 큰 변화는 없었다.

부채가 늘어나며 차입 부담도 다소 커졌다. 2019년 말 SK렌터카가 보유한 총차입금은 9279억원이다. 이는 전년 8038억원 대비 15.4%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34억원에서 519억원으로 285억원 늘어나는데 그치며 순차입금 또한 7804억원에서 8760억원으로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차입 구성의 변화다. 통합 전에는 전체 차입금 중 단기 차입 비중이 높았으나 통합 후 단기 차입은 줄고 장기 차입이 크게 늘어났다. 사업보고서 내 유동성 분석 내역을 보면 2년~5년이하 차입금은 4250억원으로 전년 1302억원과 비교해 3배 넘게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1년이하 차입금은 5205억원에서 3250억원으로 2000억원정도 줄어들었다. 이는 차입구조 재조정을 통해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기 위한 조처로 분석된다.

◇재무관리 관건은 장기렌탈 승계

이처럼 변화한 SK렌터카를 이끌어나갈 인물들도 새로운 얼굴로 바뀌었다. SK렌터카는 통합법인으로서 출범과 함께 CEO와 CFO를 모두 교체했다. 전롱배 대표이사와 김주형 경영지원본부장이 물러나고 그 자리에 SK네트웍스 출신인 현몽주 사장과 김현수 임원이 들어섰다. 전 전 대표와 김 전 본부장이 SK렌터카 경영을 맡은 지 1년도 채 안 된 시점에서의 교체라 당시 상당한 눈길을 끌었다. 다만 김주형 전 본부장은 재무기획실장으로 보직을 바꿔 SK렌터카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다.

그렇다면 막 변화를 거친 회사의 경영을 책임지게 된 새로운 인물들의 과제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재무상태가 크게 변한 만큼 재무구조의 안정화가 중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CFO를 맡은 김 본부장은 1969년생으로 SK네트웍스에서 호주자원법인장, 석탄개발팀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담당했으며 2018년 임원에 올랐다.


실제로 김 본부장은 재무전략을 소폭 수정했다. SK렌터카는 지난달 900억원의 단기 차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단기차입금 규모는 기존 2350억원에서 3250억원으로 늘어났다. SK렌터카는 당시 차입 목적에 대해 "기존 차입금 상환 및 자금 유동성 확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재무관리는 다소 까다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로부터 고객과의 계약이 해지되는 장기계약 대상 차량을 순차적으로 넘겨받고 있다. 지난달 6일에도 SK네트웍스가 보유 중인 980억원 규모의 차량 4960대를 인수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SK렌터카는 단순 차량만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리스약정 또한 약정 승계 방식으로 양수하기 때문에 리스부채 증가가 필연적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근 900억원 단기 차입과 관련해서는 조달과 상환에 있어 미스매치 기간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회사 규모가 커지니 2000억원 수준으로 운영하다 3000억원으로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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