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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특수고무사업, 잇단 수혈에도 '손상차손'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 적자 지속, 1785억원 손상차손

이아경 기자공개 2020-03-23 08:17:47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0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의 특수 고무사업이 매년 추가 투자에도 불구하고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잠재 고객사들에게 받는 인증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영업적자는 계속 누적되고 있다.

2019년도 롯데케미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이하 LVE)에 대한 손상검사 결과, 회수가능액이 장부금액에 미달해 1785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기타영업외비용은 32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다.

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도 핵심감사사항으로 공동기업인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에 대한 손상검사를 지목했다. 재무제표에서 LVE에 대한 손상차손이 재무제표에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다.

LVE는 2013년 롯데케미칼과 이탈리아 국영석유회사 ENI의 자회사 베르살리스와 50대50의 지분율로 세운 합작사다. 2017년 여수 산업단지에 공장 건설을 마치고 합성 특수고무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지분 50%에 1주를 더 가지고 있지만, 공동약정에 따라 실질지배력을 행사할 수 없다고 판단해 공동기업으로 분류한다.


LVE가 대규모 손상차손을 인식한 이유는 매년 적자 폭이 커지는 데다, 예상보다 수익 창출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LVE는 지난해 매출 450억원을 냈지만, 영업손실은 850억원, 당기순손실 1838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매출 280억원에 영업손실 874억원, 당기순손실 1023억원을 냈다. 매출이 나기 시작한 2017년부터 3년간 누적적자만 2254억원에 달한다.

장부가 역시 감액이 이뤄졌다. 롯데케미칼은 LVE에 자금을 계속 수혈하며 장부금액이 매년 증가했으나, 이번 손상차손으로 대폭 감소한 것이다. 실제 2016년 826억원이던 장부가는 2017년 960억원, 2018년 1509억원까지 늘었다. 2019년 총 500억원이 투입되며 2009억까지 증가했으나, 손상차손이 인식되며 작년 말 224억원으로 축소됐다. 롯데케미칼이 LVE 설립 후 출자한 건수는 8번에 달한다.

LVE는 주요 제품의 안전 인증 작업이 길어지면서 실적 개선도 늦춰지고 있는 상태다. 생산 제품은 주로 자동차 타이어 소재로 활용되는 고기능성 합성고무다. 친환경 타이어의 핵심 소재인 SSBR, 자동차 부품과 선박용 케이블 등 다용도로 쓰이는 EPDM 등이 대표적이다. 아시아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타이어 등 프리미엄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는 타이어업체 등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품에 대한 인증을 확대하고 있다"며 "인증을 받기까지 보통 2~3년, 길게는 3~4년 정도가 걸린다. 현재 인증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이라는 사업 전략 차원에서도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합성고무 시장이 유망하기 때문에 롯데케미칼이 계속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며 "인증을 마치고 납품이 시작되면 안정적인 매출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7년 설비 완공 후 상업생산에 들어가면 연 매출 약 50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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