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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업 리포트]전문경영인 체제 7년…신사업 확대 숙제강석균 안랩 부사장, 내정 직후 연구소 통합 조직개편 단행

성상우 기자공개 2020-03-31 08: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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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의 시대'다. 사람과 기계의 모든 소통이 인터넷망으로 연결되고, 인공지능이 의사결정하는 4차산업혁명과 맞물려 소프트웨어는 모든 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로 부상했다. 소프트웨어의 범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비롯해 인공지능, 보안솔루션 까지 다양한 범주를 포함한다. 제조업 다음을 책임질 지식 산업이다. 소프트웨어 산업을 책임지는 주요 기업들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CEO로 선임된 강석균 부사장은 안랩으로선 6년만에 맞는 새 경영자다. 안랩은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뒤 권치중 대표가 CEO를 맡고 있었으나 이번에 새로운 CEO가 선임됐다. 사실상 이미 CEO 업무를 수행 중이나 공식 취임은 오는 27일 이뤄질 예정이다.

안랩은 7년전 완전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했다. 형식적으론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온 지난 2005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가 도입됐다. 다만 이후에도 안 대표가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 있었고 경영상 의사결정에 대한 영향력은 지속했다. 안 대표가 대선후보로 나서면서 이사회 의장직에서 내려온 지난 2012년 완전한 전문경영인 체제가 시작된 셈이다.

안 대표의 최대주주 지위는 아직 유지 중이다. 다만 2012년 주식매도 및 증여·신탁에 따라 지분율은 37%대에서 18%대로 줄었다. 그와 특수관계에 있는 임영선 상무(0.005%)와 대선 출마 직전 현금·주식 출자로 설립한 동그라미 재단(9.99%) 지분을 합치면 총 28.6%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이다.

안랩은 비교적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보이고 있다. 30%에 못미치는 지분율이지만 사업을 계속 이어온 전문 경영인 체제에 대한 구성원의 신뢰가 높다.

안랩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신사업 진출이 손꼽힌다.

◇ 경영·전략 베이스 CEO… 4대 신사업 개척 특명

전임 권 대표의 임무는 그동안 이뤄진 기술 기반 사업확장 성과의 내실을 다지고 정착시키는 것이었다. 권 대표는 이 임무를 무난히 수행했다. 6년간 매출은 1354억원에서 1670억원으로 23.3%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90억원에서 185억원으로 105%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6.6%에서 11%로 올랐다. 취임 직전인 2013년도 54억원 수준까지 떨어진 영업이익을 100억 후반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4%대까지 떨어진 영업이익률은 10% 초반대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신임 강석균 CEO에게 주어진 임무는 신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다. 신사업 영역은 크게 △인공지능 △클라우드 △블록체인 △산업제어·운영기술(ICS·OT) 4가지로 꼽힌다. 안랩이 최근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 분야이기도 하다.

전임 권 대표가 한국IBM 등 국내 IT·소프트웨어 기업들을 두루 거친 '영업맨'이었다면, 신임 강 CEO의 전문 분야는 경영·전략 분야에 방점이 있다. 물론 약 35년의 전 경력을 모두 IT 산업에서만 쌓아온 IT 및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이기도 하다.


고려대 영문과 학사와 헬싱키경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강 CEO는 한국IBM에서 첫 경력을 시작했다. 금융산업본부와 시스템사업본부를 거쳐 스토리지 사업 본부장직을 거쳤다. 이후 회사를 옮기며 코오롱베니트 상무이사, 한국인포매티카 대표이사, 다이멘션데이타(Dimension Data Korea) 사업총괄 부사장, 액센츄어(Accenture Korea) 금융산업그룹 전무직을 차례로 역임했다.

안랩엔 지난 2013년 전략사업본부장(전무)으로 합류했다. 합류 직후부터 국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특히, 당시 핵심 사업분야였던 엔드포인트플랫폼사업부(EP사업부)의 성장을 견인한 공로로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승진 직후부턴 'EPN사업부'를 이끌어왔다. 기존 EP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를 합친 사내 최대 사업부다.

◇ 연구소에 힘 싣다…현대카드 출신 연구소장 영입

강 CEO는 올해 초 "올해를 회사 경영 기조인 'NEXT 4.0'이 실현되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NEXT 4.0은 △뉴 안랩(New AhnLab) △익스텐드 시큐리티(EXtend Security) △트랜스포메이션 테크놀로지(Transformation Technology)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 전임 권 대표가 지난해 제시한 키워드다. 디지털 혁신 환경에 맞춰 '디지털 보안(Digital Security)'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도전과제 및 공략 시장으로 △인공지능 △클라우드 △블록체인 △산업제어·운영기술(ICS·OT) 4분야를 꼽았다.

강 CEO는 CEO 내정 직후 곧바로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조직개편의 핵심은 'R&D조직 통합'이었다. 사내 모든 R&D 인력을 하나의 연구소 조직으로 합쳤다. R&D 부문에 힘을 대폭 실어준 모양새다. 다양한 신기술이 등장하고 이에 따라 보안환경도 분야별 경계선이 모호해지면서 '융합보안 역량'이 중요해진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통합 연구소를 통해 R&D 인력의 운영 효율과 자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통합 연구소장도 새로 영입했다. 현대카드·캐피탈 출신의 전성학 전무다. 그는 현대카드·캐피탈에서 정보보안최고책임자(CISO)를 역임한 정보·보안 연구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특이한 점은 과거 안랩 근무 후 타사를 거친 뒤 다시 컴백했다는 점이다. 현대정보기술, 동양화학그룹 OCI 정보통신연구소를 거친 전 전무는 2004년 안랩에 입사해 약 7년을 근무했다. 당시 안램에선 기반기술팀장, 선행기술 Unit장, ASEC센터장, 소프트웨어개발실장 등을 거치며 안랩의 보안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이후 2011년엔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에 합류해 정보보안최고책임자 및 현대캐피탈 해외법인의 정보보안 총괄 업무를 수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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