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언폴드, 2년차 '성장통'‥수익원 다변화 '성과' [헤지펀드 운용사 실적 분석]시장 냉기류 여파, 펀드 외형·이익 등 역성장…고유계정 활용 실적 변동성 제어 기대
김시목 기자공개 2020-03-25 08:04:06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3일 15: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사모펀드 시장 냉기류에 극심한 성장통을 겪었다. 2017년말 헤지펀드 사업 런칭 후 빠르게 자리잡는가 싶었지만 지난해 고객 이탈이 심화하면서 외형과 수익이 모두 역성장했다. 다만 다수 적자를 낸 운용사들과 달리 꾸준히 이익을 내면서 자존심을 지켰다. 고유계정을 활용한 이익창출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한 점도 성과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은 2017년말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 달만에 설정액이 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초반 가파르게 외형을 불렸다. 영업수익 확대는 물론 첫 해 흑자를 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활황을 띈 점도 호재였다.
하지만 2019년 주 수익원인 펀드 수수료가 시장 한파에 휘청거리면서 타격을 받았다. 수익은 120억원에서 24억원대로 감소했다. 설정 규모만 1400억원대로 크게 감소했다. 절대 수수료 자체가 줄었다. 타 운용사 고객 이탈과 비교했을 때 그 폭이 두드러진 셈이다.
기존 운용 펀드에서도 국내 증시 부진 등의 여파로 기대 수준의 수익률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헤지펀드 운용사 전환 첫 해인 2018년 상반기 기본보수 외 성과보수로만 9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반면 2019년 성과보수로 반영된 수익은 없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의 지난해 말 설정 헤지펀드(더벨리그테이블 기준)는 4개로 지난해 수익률이 모두 누적치를 소폭 잠식했다. 일부 바이오 종목 등의 수익률이 부진했던 결과로 해석된다. 고객 자산 감소와 동시에 수익률에서 2018년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아직 헤지펀드 신생사에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름 선방한 결과란 평가도 나온다. 오히려 신생사들이 겪는 흑자와 적자 반복 구조가 아니란 점은 긍정적이다. 이익 규모가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안정적 흑자 구조란 평가다.
특히 펀드 수수료 일변의 수익 구조에서 탈피한 점은 성과다. 고유계정을 활용한 증권평가이익 등과 이에 따른 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급증했다. 파생상품 관련 이익(34억원)은 수수료 수익을 넘는 신규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시장 침체에 직격탄을 맞긴 했지만 한 곳의 문제가 아니었다”며 “안정적 이익 구조를 확인한 만큼 신생사 이상의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는 점은 헤지펀드 운용사 내부적으로도 의미있는 성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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