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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헬스케어 투자전략]"의료기기 업체도 두각 나타낼 것"김경찬 NVC파트너스 대표, 헬스케어분야 중요성 부각

강인효 기자공개 2020-03-26 08:17:53

[편집자주]

바이오 투자에는 정해진 공식이 없다. 개발 중인 신약만 해도 워낙 다양하고 임상 진척도 등에 따라 투자 전략은 달라진다. 적정 밸류에이션을 찾기도 쉽지 않다. 비상장 기업은 IPO가 보장된 것도 아닌 데다 상장한다고 해도 시장 환경에 따라 급변한다. 정형화된 기법으로는 100전 100패로 이어지는 이유다. 더벨은 국내 증권사, 벤처캐피탈, 운용사 등에서 활동 중인 바이오 투자 담당자를 만나 그들의 전략과 2020년 시장을 조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08: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진단키트 생산업체의 밸류업이 이뤄졌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력을 앞세운 의료기기 업체들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김경찬(사진) NVC파트너스 공동 대표는 바이오 부문 투자 전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면서 "올해 국내 진단키트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한 의료기기 업체들이 약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이번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향후 산발적으로 코로나19의 ‘아웃브레이크(발병)’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진단 분야의 중요성은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건 사실이지만, 의료기기 업체들의 밸류는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의료기기 및 진단기기 업체들은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낮게 형성돼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현장 진단에 대한 니즈가 확인된 만큼 앞으로 관련 기업들의 시장 활동이 기존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존까지 의료기기 업체들은 투자 유치가 많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기술력을 바탕으로 두각을 보이는 몇몇 기업들의 경우 시장에서의 원만한 자금 조달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 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VC파트너스는 2018년 8월 자본금 21억원으로 출범한 창업투자회사다. 김경찬·성춘호 공동 대표가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둘은 1988년 경남과학고에 입학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90학번 동기다. 기계공학과와 항공우주공학과에서 각각 공부한 이들은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하며 동고동락했고, 형제지간처럼 지내는 사이가 됐다.

김 대표는 SK텔레텍, GS칼텍스, SK이노베이션 등 정보기술(IT)과 에너지 대기업에서 신사업 발굴과 인수합병(M&A) 업무를 맡았다. 2015년 케이밸류앤파트너스로 자리를 옮겨 1년간 대표 펀드매니저를 지냈고, 이어 2016년에는 동훈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으로 영입되면서 벤처캐피탈리스트의 길을 걸었다.

NVC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51억원 규모의 바이오헬스케어 펀드(엔브이씨 2019 바이오헬스케어 투자조합)를 결성했다. NVC파트너스는 모회사인 이노테라피와 손잡고 지난 1월 해당 펀드를 통해 내시경 시술기기 제조기업 파인메딕스 투자에 25억원을 집행했다.

아울러 이노테라피는 파인메딕스와 공동사업화 협약을 맺고 새 의료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노테라피 역시 의료기기 업체로 의료용 지혈제가 주력 제품이다. 이노테라피의 ‘이노씰’은 현재 서울아산병원에서 사용되는 유일한 국산 지혈제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진단 분야에 대한 인지도가 예전보다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진단 시장은 전망이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존에는 신약 포트폴리오를 확충하는 관점에서 투자 및 M&A가 일어났다면, 이제는 기술 플랫폼을 찾아 나가는 방향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싱글 타깃에 대한 진단보다는 유전자 전체를 분석한 뒤 암 환자들의 시간에 따른 변화 양상과 전이 여부를 진단해 의사에게 새로운 정보까지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이 핵심이 될 것”이라며 “NGS 분야뿐만 아니라 유전자·세포 치료제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NGS, 유전자·세포 치료제,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디지털 치료제, 헬스케어 정보서비스 업체 등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 중 NGS와 유전자 치료제 관련 기업을 1순위로 고려하고 있다.

그는 “NGS 업체의 경우 이달 말 납입을 목표로 현재 최종 투자 조건을 조율 중”이라며 “유전자 치료제의 경우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관련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업체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 중 코로나 진단 및 치료 니즈를 충족하는 기업이 나오게 된다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이 급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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