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펀드손실 먼저 책임' 타임폴리오의 '파격' 배경은 [인사이드 헤지펀드]기로에 선 헤지펀드 시장, 위기돌파 '기수' 자처…판매사, 신뢰회복 니즈 반영

최필우 기자공개 2020-03-27 08:25:40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격적인 고객 손실 제한 구조를 취한 메자닌펀드 등장에는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코로나19 충격이 맞물리면서 헤지펀드 업계가 초유의 위기에 직면하자 1등 사업자로서 책임을 느끼고 돌파구 마련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각종 금융사고로 고객 신뢰 회복이 절실한 판매사들도 황 대표의 구상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업계, 라임사태 이어 코로나19 '직격탄'…'1등 운용사' 책임 통감

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환매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면서 헤지펀드 업계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헤지펀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조성되면서 신규 투자자 유치가 뜸해졌고 재투자 횟수가 많은 충성 고객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20곳에 달하는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사가 사태 수습에 여력을 집중하고 있어 운용사가 신상품을 선보이기 어려운 분위기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헤지펀드 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메자닌, 비상장주식 등 딜에 투자하는 운용사 뿐만 아니라 상장 주식 매매를 주력으로 삼는 곳들도 등을 돌리는 투자자를 붙잡지 못하고 있다. 운용사의 역량을 떠나 금융상품 자체를 신뢰하지 않게 된 고객들이 많다는 전언이다.

황 대표는 고객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파격적인 상품을 선보이지 않으면 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헤지펀드 사장단 간사를 맡아 업계 성장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업력과 인지도 측면에서 헤지펀드 업계 1위로 꼽히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다른 운용사들도 동력을 확보하는 게 가능하다고 봤다.

황 대표의 의지는 펀드 구조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자기자본을 투입해 손실 15%까지 책임지는 것은 물론 3년 누적 수익률이 18%를 넘지 않으면 성과보수를 받지 않기로 했다. 18%에 더해 추가적인 수익이 발생하면 해당 금액의 80%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성과보수로 받기로 했다. 고객 손실 방어와 연 6%에 해당하는 수익률 제공은 물론 성과보수까지 취득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헤지펀드 업계가 총체적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선두권 운용사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펀드 구조를 짰다"며 "고객 손실을 방어하는 것은 물론 만족스러운 수익을 안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고객신뢰 회복 절실한 판매사, 뜨거운 호응

헤지펀드 운용사 뿐만 아니라 판매사들도 위기 상황에 처한 건 마찬가지다. 라임자산운용 사태, 독일 헤리티지 부동산펀드 파생결합증권(DLS) 환매 연장, 호주 부동산펀드 사기 사건, 닛케이225 선물거래 펀드 전액 손실 사태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자산관리 비즈니스의 미래가 물투명해진 상태다.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폭락까지 겹친 상황에서 금융상품 판매를 이어가기 위해선 고객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이 절실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전략에 공감을 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향후 자사 자기자본이 투입된 금융상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꾸리려 하고 있다.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연대 책임을 진다는 뜻이다. 이같은 전략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후순위로 참여하는 펀드가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증권도 상품 출시에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운용사와 신상품 선정에 보수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곳이다. 올해 리테일 채널이 극도로 위축되면서 삼성증권이 상품 론칭을 대폭 줄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다만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상품에는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판매사는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에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다. 다른 판매사들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메자닌펀드가 침체된 판매 채널에 활기를 불어 넣는 데 효자 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해 공모펀드 운용사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공모 상품을 선보인 만큼 향후 출시되는 상품의 판매사를 제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고객 신뢰를 제고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신상품을 판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모집 목표 금액이 1000억원 수준으로 큰 편이라 기존 판매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판매사가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