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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주총 돋보기]'주주제안 부결' 파인디지털, 수익성 회복 집중회사 추천 상근감사 선임, 블랙박스 개발 등 주력사업 경쟁력 확대

방글아 기자공개 2020-03-27 09:04:01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5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액주주 표심 잡기에 성공한 코스닥 상장사 파인디지털이 올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한다.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일부 주주들이 추천한 상근감사 선임안을 부결시키고 회사 측이 추천한 상근감사 후보를 최종 선임하면서 경영상 불안 요인을 털어냈기 때문이다. 파인디지털은 올해 주력사업인 블랙박스 개발·판매에 집중해 흑자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블랙박스·내비게이션 브랜드 '파인뷰'를 개발·판매하는 파인디지털은 지난 20일 제28기 정기 주총을 열고 7개 상정 안건 중 5개를 가결했다.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준비금의 자본금 전입 근거를 신설하는 정관 변경과 김종현 상근감사 선임 등의 2개 안건은 부결됐다.


회사 측에 따르면 두 안건은 소액주주 2명이 합심해 제안했다. 상법상 소액주주들은 6개월 이상 지분율 1%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보유하면 주총에 결의사항을 제안할 수 있다. 제안 내용이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하거나 개인 고충 등 거부 대상이 아닐 경우 개인이든 공동이든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

눈길을 끈 대목은 상근감사 김종현 선임의 건이다. 감사 선임은 주총 표결 시 '3%룰'이 적용돼 소액주주가 오히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사안이다. 상장사 지배주주는 의결권 있는 주식의 최대 3%만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장사 입장에서는 주주제안이 들어올 경우 감사 선임 관련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두 주주가 김 감사 후보를 추천하면서 파인디지털에 이 같은 리스크가 현실화했다. 하지만 회사 측이 나머지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잡는 데 성공하면서 우려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해당 주주들이 또다시 이러한 방식으로 주권을 행사할지 여부에 대해선 예단하기 어렵다"며 "이번 표결에서 다수 소액주주가 자발적으로 전자투표를 통해 사측 추천 감사 신규 선임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다수 소액주주가 자발적으로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준 만큼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확인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코스닥 상장사 사이에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감사 선임안 부결 사례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선별적으로 가결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특히 파인디지털은 전문 업체 등을 통한 의결권 대행 없이 이번 주총을 진행했다.


파인디지털은 상근감사 선임 등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올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매출(연결 기준)은 전년대비 11.65% 증가했지만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현안으로 안고 있다.

이번 실적 악화의 경우 전자지도사업 자회사 맵퍼스의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파인디지털 관계자는 "별도 실적만 놓고 보면 여전히 흑자"라며 "여러 종속회사 중 맵퍼스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인디지털은 맵퍼스를 포함 위트콤, 파인서비스, 디파인 등 4개 종속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맵퍼스는 이 중에서도 자산 130억원 규모의 최대 자회사다. 파인디지털이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전자지도사업의 손실을 줄이고 주력 사업인 블랙박스 서비스에 집중해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파인디지털은 총 매출의 70%가량을 블랙박스와 내비게이션 상품 서비스에서 내고 있다.

이 관계자는 "국내 B2C(Business to Customer) 판매를 통한 매출이 주된 블랙박스 사업 특성상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올해 새로운 사업을 펼치기보다 주력 사업영역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중장기적으로 수출 확대를 도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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