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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탠다드 부합하는 헤지펀드 만들겠다" [thebell interview]김지성 TI홀딩스 대표 "엄격한 리스크관리·컴플 체계 확립, IT 기반 상장·비상장 투자"

이효범 기자공개 2020-03-30 08:11:34

이 기사는 2020년 03월 27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에서 라임사태는 충격적인 사건이다. 펀드매니저 개인의 일탈행위 뿐만 아니라 국내 1위 헤지펀드가 리스크관리와 컴플라이언스 측면에서 민낯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한층 더 체계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올해 헤지펀드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김지성 TI홀딩스 대표(사진)는 특히 리스크과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인식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한층 더 성숙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유동성·변동성 제어, 리스크관리 1순위"…글로벌 헤지펀드 컴플 기준 접목

김 대표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여년간 외국계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로서 수많은 경험을 하면서 느낀 점은 펀드 운용시 유동성과 변동성 제어하는 장치들이 내부적으로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그 룰을 지키는게 1순위로 수익성 이상으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생할 수 있는 전방위적인 리스크를 미연에 차단하는게 컴플라이언스의 역할로 각종 상황별, 국면별 프로세스를 규정하는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랜기간 글로벌 증권사에서 리서치 업무를 담당했다. 1994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퀀트와 매크로 그리고 전자 애널리스트로 점차 역할을 바꿔나갔다. 이후 IT산업은 그가 담당하는 주력 산업이 됐다. 2000년부터 씨티증권에서 테크놀로지 애널리스트를, 2004년 리먼브라더스에서는 아시아테크놀로지 리서치 헤드를 역임했다. 리먼브라더스가 노무라증권에 인수된 이후에도 노무라증권 홍콩 아시아테크놀로지 리서치 헤드 겸 한국 리서치 헤드를 맡았다. 김 대표는 이후 한국형 헤지펀드인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을 공동 창업하기도 했다.

그가 얘기하는 컴플라이언스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광범위하다. 금융사를 이용하는 고객의 이익, 소속된 임직원의 안전과 관련된 모든 것을 의미한다.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인식하는 컴플라이언스 개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투자자의 손실 위기에 대해서도 컴플라이언스가 즉각적으로 감지해야 하며, 투자자의 이익을 옹호하려다 임직원들에게 리스크가 따라서도 안된다"며 "이같은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 컴플라이언스가 즉각적으로 나서 투자자의 수익과 직원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후처방이 아닌 예방적 차원에서 법률적, 도덕적인 측면을 모두 감지할 수 있는 도구로 컴플라이언스를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헤지펀드에 표준화 돼 있는 리스크관리,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새로 설립할 운용사에 접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운용사의 유동성을 해칠만큼 특정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사안 같은 경우에는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이미 차단돼야 한다"며 "또 이같은 리스크관리가 규정에 따라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컴플라이언스가 철저하게 감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랜기간 애널리스트로서 글로벌 헤지펀드들과의 수천번의 미팅을 했다"며 "경험상 리스크관리와 컴플라이언스가 철저하게 작동하는 회사가 오래간다"고 했다.

◇TI홀딩스 설립…최영수 공동대표, IB·VC·PEF 두루 경험

김 대표는 공동 대표인 최영수 대표(사진)와 함께 올해 TI홀딩스를 설립해 헤지펀드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문투자형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절차를 마무리하면 하반기에 운용사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TI홀딩스는 큰틀에서 상장주식과 비상장주식에 모두 투자하는 운용사로 나아갈 계획이다.

사명인 TI홀딩스의 'TI'는 티타늄(원자번호 22)을 의미한다. 티타늄은 금속 중에서도 강도가 세고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금속 중 하나다. 또 비행기부터 골프채까지 앞으로의 펼쳐질 산업구조에서 더욱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는 금속이다. TI홀딩스는 티타늄과 같이 고객과의 단단한 신뢰를 바탕으로 영속하는 운용사가 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 티타늄과 마찬가지로 산업이 고도화되는 과정에서 더욱 역할이 커지는 운용사가 되겠다는 포부도 담았다.

김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오랜기간 IT분야 애널리스트로 쌓아온 경험을 살려 IT산업과 관련된 종목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다. 나아가 이 산업과 결부된 5G,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4차산업과 관련된 종목 전반을 투자영역으로 삼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시절 주위 사람들이 그를 '제임스 텍' 이라고 부를 정도로 김 대표는 IT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최 대표는 비상장투자를 담당한다. 대우증권 시절 인연을 기반으로 김 대표와 의기투합했다. 그는 대우증권 주식인수부를 거쳐 2002년 삼성증권 IB사업본부 ECM사업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대우증권 IB사업부 상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6년부터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전무로 활약했다. IB, VC, PEF 등의 업무경험을 살려 TI홀딩스의 비상장 투자를 책임질 전망이다.

김 대표는 변화하는 산업구조 속에서 금융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4차산업으로 구조가 바뀌면 기존 많은 산업에서 일자리가 사라진다"며 "사회적으로 부의 양극화는 더욱 커지고 사회적 갈등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투자 관점에서 금융이 균형점을 찾을 수 있도록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며 "가령 연금과 같은 개념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등 투자수익으로 부의 재분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게 금융의 사회적 역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성 TI홀딩스 대표이사 약력

△1994년~1999년 대우증권 전자 애널리스트
△2000년~2004년 씨티증권 테크놀로지 애널리스트
△2004년~2008년 리먼브라더스 아시아테크놀로지 리서치헤드
△2008년~2015년 노무라증권 홍콩 아시아테크놀로지 리서치헤드, 한국리서치센터장
△2016년~2020년 ㈜마이퍼스트에셋 공동대표이사
△2020년~현재 TI홀딩스㈜ 공동대표이사

◆최영수 TI홀딩스 대표이사 약력

△1990년~2000년 대우증권 주식인수부 과장
△2002년~2011년 삼성증권 IB사업본부 ECM사업부장
△2013년~2014년 대우증권 IB사업부 상무이사
△2016년~2020년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 전무이사
△2020년~현재 TI홀딩스㈜ 공동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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