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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차 세종 세대교체 과제]차기 대표 누가될까…포스트 김두식 '시계제로'③뚜렷한 후보군 없어…울며겨자먹기 연임 가능성

조세훈 기자공개 2020-04-02 07:08:00

[편집자주]

서구식 로펌 모델이 국내 법조계에 뿌리내린 지 반세기가 지나고 있다. 대형 법무법인 대부분은 창업 1세대에 이어 2세대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확장을 거듭하며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반면 국내 수위권 로펌인 세종은 설립자인 김두식 변호사가 지난해 대표로 다시 선임되면서 세대교체 문제를 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종의 현 상황과 법조계의 평가, 향후 전망을 세 편에 걸쳐 자세히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5: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세종은 김두식 대표의 복귀로 안정을 되찾았지만 세대교체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당장 임시방편이나 다름없는 김두식 대표 체제를 대신할 지도부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차기 경영진 구성을 위한 뚜렷한 후보군이 없어 세대교체에 대한 고민은 한층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3월 선임된 김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에 만료된다. 올해 말 또는 내년 1월 파트너 총회에서 새 대표 선출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새로운 대표로 내세울 인물이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만큼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김 대표가 연임하더라도 문제는 남아있다. 내부적으로 정한 정년(만65세)이 변수다. 1957년생인 김 대표는 올해로 만 63세다. 정년을 연장하지 않는 한 자칫 임기 도중 퇴임해야 할 수도 있다. 세종 내부에서는 김 대표가 출마자격이 있는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자격 요건은 하반기에 논의될 전망이지만 대안이 없으면 연임을 열어주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사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김 대표의 연임이 아니다. 1세대 대표를 다시 앉힌 현재 세종의 '기형적 체제'를 잠시 유보하는 것인만큼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는 의미다. 이미 김앤장을 제외한 국내 주요 대형 법무법인들은 대체로 창립 1세대가 물러나 있다. 율촌의 경우 설립 세대였던 우창록·윤세리 대표 변호사가 2019년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윤용섭(연수원 10기)·강석훈(19기)·윤희웅(21기) 변호사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세종 내부에서도 차세대 리더군을 만들지 못한 점을 뼈아픈 실기(失期)로 평가하고 있다. 세종의 한 변호사는 "50대 후반~60대 초반 대에서 대표를 맡을 수 있는 인물군이 뚜렷하게 나오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세종은 유력 후보를 내세우는 다른 로펌과 달리 파트너들의 의사가 중요 선출 요소다. 때문에 선거가 다가오기 전까지는 오리무중이라는 게 세종 파트너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그나마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현재 경영위원으로 있는 오종한 변호사다. 1965년생인 오 변호사는 사법시험 28회(연수원 18기)로 지난 대표 선출에서 김 대표와 경선을 한 유일한 후보였다. 경영위원을 거치며 경험을 쌓은 만큼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경영위원인 이경돈(1965년생, 연수원 18기), 김상만(1967년, 연수원 20기) 변호사도 차기 내지 차차기 후보군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 비 경영위원 중에서는 아직 거론되는 인물이 딱히 없다. 세종 변호사는 "파트너들마다 각자의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뚜렷한 의견이 모이지는 않았다"며 "선거가 다가와야 후보군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유한법무법인으로 전환한 세종은 경영진에 보다 큰 권한을 부여했다. 태평양, 광장, 율촌, 화우, 지평 등 대형 로펌들은 이미 유한법무법인 체제로 돌입했지만 평등주의가 강한 세종은 그동안 이런 변화를 유보해왔다. 그러나 조직의 리더십과 규율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전환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한법무법인은 구성원 변호사 과반수의 합의만으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만장일치가 필요한 기존 무한법무법인 체계의 로펌에 비해 조직이 커져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대표자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내부 혼란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파트너 내부에서조차 차기 대표로 특정할 인물이 부각되지 못하면서 세종의 리더십은 여전히 시계제로라는 평가다. 평등주의가 강한 세종이 한 차례 실패한 세대교체를 원만하게 풀어내고 1세대 선배들이 아름답게 퇴장할 수 있도록 '해피엔딩'을 보여줄 수 있을지 법조계 안팎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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