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감사인이 주목한 '충칭법인·재고자산' 평가 [Company Watch]핵심감사사항 선정, 재무·회계부서 판단 적정 여부 점검
김경태 기자공개 2020-04-01 09:55:25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08: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해외 곳곳에 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중국에도 현지법인을 거느리고 있는데 지난해 감사 과정에서 충칭법인(Chongqing Hankooktire Co., Ltd)의 주식 가치에 대한 평가가 이슈가 됐다. 최근 실적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또 감사인은 재고자산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사업 특성상 재고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핵심감사사항으로 살펴보게 됐다.
◇충칭법인 주식가치 적정 여부 평가
한국타이어의 감사인은 2015년까지 안진회계법인이었다. 2016년부터 삼일회계법인이 감사인을 맡았고, 2019년 회계연도에 대한 감사도 담당했다. 삼일이 작년 회계연도 별도 감사보고서에서 핵심감사사항으로 꼽은 것은 '종속기업 투자주식의 손상평가'다.
감사인이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말 기준 거느린 31곳의 종속사 중 충칭법인을 콕 집어 살펴봤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박종호 부사장 이하 재무·회계부서에서는 충칭법인의 회수가능액이 장부가를 상회한다고 판단해 손상차손을 인식하지 않았는데, 이런 평가가 적정했던 것인지 다시 자세히 들여다봤다.
충칭법인은 2010년 설립됐고 다른 해외법인들처럼 타이어 제조·판매를 하는 곳이다. 한국타이어의 충칭법인 지분 최초 취득가는 230억원이다. 그 후 조금씩 더 자금을 투입했고 2015년말부터 2322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종속사 장부가 중 세 번째로 큰 금액이다. 인도네시아법인(PT. HANKOOKTIRE INDONESIA)이 2962억원으로 가장 크다. 그다음은 유럽지주사(Hankook Tire Europe Holdings B.V.)로 2404억원이다.

충칭법인의 장부가가 종속사 전체 금액 중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실적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감사사항이 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충칭법인은 2015년까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듬해부터 반전을 이루면서 꾸준히 흑자를 거뒀다. 히지만 2017년 이후 매출이 역성장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3443억원으로 전년보다 11.6% 줄었다. 지난해에는 수익성도 나빠졌다. 당기순이익은 113억원으로 2분의 1 이하로 감소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충칭법인의 투자주식에 대한 가치가 적정한지를 평가한 것"이라며" "현재 인식된 투자주식의 가치가 적정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재고자산 2년 연속 현미경 관찰
삼일은 재고자산도 짚어봤다. 한국타이어의 별도와 연결 감사에서 모두 핵심감사사항으로 선정했다. 재작년 회계연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우선 전체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유의미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작년말 연결 기준 재고자산은 1조7253억원으로 전년말보다 7.9% 증가했고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는 3581억원으로 5.4% 늘었다. 2015년말 3782억원을 나타낸 뒤 최대치다. 연결과 별도 자산에서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7.0%, 5.7%다. 전년 말보다 0.7%포인트, 0.1%포인트 상승했다.
재고자산이 증가하는 가운데 관련 충당금과 평가손실도 늘었다. 작년말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은 연결 기준 233억원으로 전년말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평가손실의 경우 전년말에는 충당금환입이 있었는데, 작년말에는 143억원이 인식됐다. 별도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은 50억원에서 61억원으로 늘었다. 평가손실은 연결처럼 전년말에는 충당금환입이 있었는데, 작년말에는 10억원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재고자산은 제조업의 경우 재고자산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이에 대한 후속 측정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가 감사 내용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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