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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생존전략]호텔신라, '삼성증권·자체 곳간'으로 유동성 확보③상반기 2500억 회사채 만기도래…면세사업 지원없이 한파 극복 과제

박규석 기자공개 2020-04-03 10:15:09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으로 호텔업계가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방한 외국인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내수까지 급감하고 있다. 운영비 부담이 큰 호텔 비즈니스의 특성상 고강도 다이어트는 이미 예견돼 있다. 더벨은 국내 대표 호텔들의 위기 상황과 이에 대응한 생존전략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1일 08: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가 코로나19 여파로 내·외국인 투숙객이 줄면서 호텔 운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주력인 면세사업이 고정비 지출이 큰 호텔사업의 수익을 부양하는 구조였지만 면세사업마저 상황이 악화돼 향후 전망은 안갯속이다.

매출 비중이 90%에 달하는 면세사업의 지원 없이 고비를 넘겨야 하는 호텔신라 입장에서는 올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2500억원 수준의 회사채 상환이 가장 큰 부담이다. 호텔 매출의 핵심인 객실이용률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회사채 만기 도래로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더불어 외형 확장의 일환으로 임차 형식으로 지점을 늘려온 만큼 장기적으로는 임차료 문제도 걸림돌이다.

◇2500억 회사채 차환, 지원 사격 나선 삼성증권

호텔신라는 현재 2500억원 회사채 만기 도래에 따른 유동성 저하를 막기 위해 같은 규모의 차환을 진행 중이다. 증시 불안 등의 이유로 국내 회사채 시장에 물량이 포화된 상황이지만 삼성그룹 내 금융계열사인 삼성증권의 도움으로 일단 숨통이 트인 상황이다.

삼성증권은 호텔신라가 진행 중인 ‘호텔신라 무보증사채’ 중 1200억원을 인수 및 중개한다. 전체 금액의 48% 수준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계열사의 투기등급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가지거나 팔 수 없다. 계열사 물량은 50%를 넘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삼성증권이 보유한 물량을 제외하면 52%의 금액이 남아있어 안심할 수 만은 없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큰 무리 없이 차환이 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증시 불안으로 국내 기업 대다수가 자금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2월 국내 회사채 발행규모는 16조8984억원으로 전월 대비 51.4% 증가했다.


투숙객 확보의 어려움이 장기화될 경우 고정비 지출도 부담이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높은 고정비는 임차료다. 직접 소유한 서울신라호텔과 제주신라호텔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임차 또는 위탁으로 운용하고 있다.

신라스테이의 경우 모든 지점이 임차 형태로 운영된다. 신라스테이 동탄점 등 11곳이 임차료를 내고 있다. 신라호텔이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사용한 임차료는 8013억원이다. 임차료 외에 직원 급여 등의 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한다. 다만 사내유보금과 현금성 자산으로 관련 리스크를 일정 수준 방어할 여력은 남아있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12월 말 연결 기준 사내유보금은 82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자본잉여금 1966억원을 제외한 이익잉여금이 6270억원으로 1년 새 32%나 늘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80% 증가한 5083억원을 기록했다. 이익잉여금의 경우 주식 배당 등에 많이 사용되지만 새로운 투자나 실적 위기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사내유보금 등을 많이 쌓을 수 있었던 요인은 지난해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와 41% 증가한 5조7173억원과 2959억원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1년 새 54% 늘어난 1694억원을 기록했다. 면세사업 부문에서는 경영효율화와 구매력 확대가 주효했고, 호텔 부문에서는 상품력과 서비스, 품질 등을 지속 강화해 효과를 봤다.

◇한옥호텔 전진 앞으로…‘3대 브랜드’ 국내외 확대

호텔신라는 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외 고객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매월 발생하는 고정비 등의 부담을 최대한 덜어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패키지 상품 확대와 언택트(Untact) 서비스인 룸서비스 강화 등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제주신라호텔은 언택트 지향 고객을 위한 ‘치유의 숲 트레킹’을 포함하는 ‘내추럴 트래킹’ G.A.O(Guest Activity Organizer) 서비스를 강화했다.

중장기 전략으로는 호텔신라의 3대 브랜드인 더 신라(호텔), 신라 모노그램(위탁경영 방식의 해외 진출 브랜드), 신라 스테이(비즈니스호텔) 등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특히 더 신라 차원에서는 ‘한옥호텔’사업에 역량을 모을 방침이다.

한옥호텔은 서울 중구 장충동체육관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다. 호텔신라는 건축 인허가가 완료될 경우 바로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완공 예정일은 2025년이며, 호텔이 들어설 경우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서울 시내 최초 한옥호텔이다.

한옥호텔 건립은 이부진 사장이 2010년 12월 취임하자마자 역점을 두고 추진한 사업이다. 2016년 3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고 이후 2018년 1월 문화재청 심의와 9월 환경영향평가를 받았다. 올해 1월 건축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최근 서울시의 구조·굴토 심의를 모두 통과했다. 국토교통부의 지하안전영향평가만 받으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신라모노그램을 전진 배치한다. 이를 위해 다낭을 시작으로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10여 개 해외 도시에 호텔 진출을 계획 중이다. 2021년 미국 실리콘밸리가 있는 새너제이에 200여 개 객실 규모로 ‘신라스테이 새너제이’를 오픈할 예정이다. 2022년에는 괌과 인도네시아 발리에 신라모노그램으로 진출하고, 2023년에는 베트남 깜란에 신라스테이를 세울 계획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현재 더 신라, 신라 모노그램, 신라 스테이 등 호텔 브랜드 체계를 구축했다”며 “이는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멀티브랜드 운영 플랫폼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라 모노그램의 경우 구체적인 오픈일정은 현지 오너사와 협의 중이며 전통호텔은 인허가가 마무리 되면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호텔신라는 올해 지속 가능 성장 전략으로 △면세점 사업의 온, 오프라인 매장 디지털 역량 강화 △고객경험 극대화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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