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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시리즈 A 밸류, 200억 미만으로 축소 역밸류에이션 감수 불가피…임상 계획도 우선순위 정해야

민경문 기자공개 2020-04-01 08:07:48

이 기사는 2020년 03월 31일 16: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확산으로 국내 바이오회사들의 조달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기관들은 자금 집행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바이오회사 입장에서 밸류에이션과 상관없이 펀딩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자금 유입액이 적어지다보니 임상 계획 축소 등 당초 사업 전략 측면에서의 전면적 수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31일 “바이오업체들의 조달 여건이 코로나 전후로 급격하게 변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매출이 없는 바이오기업들은 펀딩이 무한정 이뤄진다는 전제하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유동성 확보가 시장의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벤처캐피탈, 운용사 등도 바이오업체들에 대한 ‘묻지마 투자’가 더 이상 통용되지 않게 됐다.

올해 초부터 현실화된 역밸류에이션 기조는 점차 악화되는 형국이다. 상장사 시총이 반토막난 상황에서 시리즈 C 또는 프리IPO 단계 업체들도 기존 투자가치를 고수할 수 없게 됐다. 그나마 안전지대로 평가받던 시리즈 A, B단계 등의 초기 투자 거래들도 난관에 봉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 관계자는 “A, B단계 투자의 경우 C단계 이후의 투자가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몫을 해 왔다”며 “하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한 만큼 거래가 어려운 건 매한가지”라고 말했다.

그 동안 시리즈 A 투자는 300억원 이상의 밸류에이션이 기본으로 받아들여졌지만 이 역시 200억원 미만으로 바뀌는 추세다. 물론 특정 회사의 사례이지만 바이오텍에 대한 묻지마 밸류에이션은 사라지고 있다.

바이오회사가 펀딩 과정에서 예전과 같은 ‘고자세’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시장 관계자는 “바이오업체 입장에에선 투자가치가 예전 단계 대비 하락하더라도 투자자가 있으면 일단 자금을 받고 봐야 한다”며 “오늘 자금을 집행키로 했던 기관이 내일이면 마음을 바꾸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말했다.

물론 지분율 하락 부분은 최대주주 입장에서 리스크 요인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국내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지분율을 신경쓰지 않고 무작정 많은 자금을 받았다가는 최대주주의 지분 희석으로 이어지는데 이는 향후에 IPO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가 상장 심사 과정에서 대주주에 일정 수준 이상의 지분율 확보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희석(dilution) 위험이 있는 증자보다는 특허담보부 대출 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보증기관을 통해 바이오회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 등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하는 형식이다. 물론 특허권(IP)에 대한 과도한 할인율과 글로벌 빅파마 등이 담보잡힌 특허권을 저평가 요인으로 받아들인다는 점 등은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바이오 회사 입장에서 자금 유입액이 적어질 경우 향후 임상 계획 등의 축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잡아놨던 모두 사업 계획을 모두 소화할 수 없는 만큼 프로젝트 우선순위를 조정해서 취사선택을 해야한다는 설명이다.

시장 관계자는 "바이오텍처럼 제조 기반 없이 R&D 위주 회사인 경우 세워 놓은 임상 계획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해서 당장 회사 가치에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니다"며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불필요한 사업계획을 축소해 현금 사용을 통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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