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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움운용, 디에스티 엑시트 열쇠 ‘담보처분’ [메자닌 투자 돋보기]디에스티 감사의견 ‘한정’ 상폐위기…CB 인수분 전량 부동산 담보 설정

이민호 기자공개 2020-04-06 08:00:5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2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디에스티가 감사의견 ‘한정’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자 이 회사 전환사채(CB)에 투자한 라움자산운용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디에스티가 지난해 유상증자에 실패하는 등 상환여력에 의문이 생기고 있지만 라움자산운용은 인수분에 대해 부동산 담보를 설정하고 있어 회수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라움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펀드에 편입하고 있는 디에스티 CB 물량은 7회차 CB 5억원과 10회차 CB 50억원 등 총 55억원어치다. 2018년 2월 7회차 CB 발행물량 중 농협은행 인수분 30억원어치를 양도받으며 투자를 개시했고 이 중 25억원어치는 중간에 장외매각했다. 10회차 CB 물량은 지난해 9월 국민은행에 발행한 50억원어치를 양도받아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CB 전환가액을 반영한 라움자산운용의 지분율은 10.51%에 이른다.

디에스티는 한국자원투자개발에서 사명을 변경한 코리드가 자회사 디에스티를 2017년 4월 흡수합병하며 출범한 자동차 공조기 제작설비 제조업체다. 디에스티는 지난달 27일 제출한 2019년도 감사보고서에서 수익인식 적정성 의문으로 감사의견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을 받으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고 30일부터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다만 오는 7일까지 이의신청을 제기할 수 있으며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개선기간을 부여받을 가능성은 남아있다.

디에스티는 지난해 반기보고서에서도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지만 지적받은 재고자산 평가와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평가 등에서 오류를 수정하며 재감사에서 ‘적정’을 받아 위기를 넘긴 바 있다. 2016년 11월에는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거래가 정지됐고 2016년도 감사보고서상 최근 5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발생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는 부침을 겪었다. 당시 감자 등 조치로 상장유지가 결정돼 2018년 4월부터 거래가 재개되기도 했다.


문제는 디에스티의 상환여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디에스티가 상환의무를 지고 있는 CB 잔여물량은 6~11회차 CB 총 179억5000만원에 이른다. 이 중 34억5000만원 규모 6회차 CB 만기가 당장 오는 7월 도래하며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 규모도 18억원이다. 하지만 디에스티가 지난해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0억원에 불과하다.

디에스티는 지난해 유동성 확보를 위해 181억원 규모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까지 추진했지만 반기보고서 ‘한정’ 의견으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자 발행주관사의 철회 통보로 불발됐다. 보유 중인 인천 중구 소재 부동산(아파트) 매각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라움자산운용 투자분에는 담보가 설정돼있어 디에스티의 상환여력이 부족할 경우에도 일정 부분 회수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경우 엑시트 시기는 기존 계획보다 다소 늦춰질 수는 있다.

디에스티는 대산열병합발전 토지에 대한 1순위 우선수익권을 7회차 CB 담보로 설정했다. 7회차 CB 잔여 상환물량이 라움자산운용 보유분 5억원을 포함한 총 24억원인 반면 해당 토지의 올해 2월 기준 감정평가액은 90억원이며 우선수익권으로 회수 가능한 금액은 약 87억원이다. 이 중 담보한도금액 78억원을 반영하더라도 잔여물량 대비 여유가 있다.

10회차 CB의 경우 디에스티가 보유한 충남 금산군 소재 토지의 후순위 근저당을 담보로 제공했다. 디에스티가 바나듐 광산 개발 부지로 이용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분할 매입 중인 토지다. 담보설정액 65억원으로 10회차 CB 발행물량 50억원을 웃돈다. 다만 후순위인 점은 다소 부담요인이다.

라움자산운용 관계자는 “디에스티와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으며 충분한 소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쓰고 있다”며 “합리적인 검토 하에 투자를 집행했으며 인수분에 대해 담보가 설정돼있어 유사시 투자금 회수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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