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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뱅크유럽, M&A로 리스 경쟁력 강화 [여전사 해외법인 경영분석]식스트리싱 인수, 올해 턴어라운드 기대…유럽시장 전초기지 역할, 공유경제 트렌드 '주목'

이장준 기자공개 2020-04-09 13:50:4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7일 15: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캐피탈의 유럽법인 '현대캐피탈뱅크유럽(HCBE, Hyundai Capital Bank Europe GmbH)'은 올해로 설립 5년차를 맞았다. 지난해 산탄데르 은행과 합작법인으로 전환해 현지 선진금융 노하우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독일 자동차금융 명가(名家) 식스트 리싱(Sixt Leasing SE)까지 인수하면서 유럽 리스시장의 전초기지 역할을 도맡았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HCBE의 지난해 총자산은 1조942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8478억원)보다 2배 넘게 늘어난 수준이다. 설립 당시(650억원)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성장했다.


HCBE의 시작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대자동차 계열사들이 출자해 현지 금융사를 끼지 않고 독자적으로 설립했다.

당시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연합(EU) 소속이 아닌 금융사에 '방크' 라이선스를 내준 건 HCBE가 처음이었다. 이 라이선스를 확보하면 여·수신 등 일부 은행 업무와 더불어 할부, 리스 등 여신전문금융사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작년 초에는 체질을 개선했다. 유럽 유명 금융그룹인 산탄데르 소비자금융(Santander Consumer Bank AG)과 손을 잡았다. 현지 선진금융에 대한 노하우도 배우고 대외 신용도도 높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시 HCBE 지분은 현대캐피탈이 65%,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각각 20%, 15%를 갖고 있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분을 전량 처분하는 등 산탄데르에 지분 51%를 매각했다. 현대캐피탈은 현재 지분 49%를 소유하고 있다. 지분 절반 이상을 넘기며 HCBE는 산탄데르와 합작법인 형태로 전환됐다.

이후에도 투자가 꾸준히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올 상반기에도 1037억원을 추가 출자하기로 했다.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현지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규제치(14%)를 준수하기 위해 자본 확충을 한 것이다. 출자한 자본과 대여금을 합치면 3061억원 수준이다.

최근에는 현지 리스사를 인수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여태껏 직접 해외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다른 현지금융사와 합작법인을 만드는 현대캐피탈의 해외진출 전략과는 결이 달랐다.

지난 2월 글로벌 렌터카업체 식스트(Sixt)의 자회사 식스트리싱에 대한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당국의 반독점심사와 독일 금융규제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 인수할 예정이다.

유럽 독립 리스사 중 상위권 업체인 식스트리싱은 차량 운영 대수만 15만대가 넘는다. 또 B2C와 B2B 영역에서 온라인 기반 플랫폼을 갖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모빌리티 컨설팅 분야에도 강점이 있다. HCBE는 이번 인수로 식스트리싱이 보유한 온라인 리스 판매 채널과 중고차 활용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유럽에서 공유·구독경제가 떠오르는 것과 관련이 깊다. 차를 소유하는 것에서 이용하는 것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렌탈·리스 부문을 강화할 필요성을 느꼈다는 전언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할부금융을 위주로 했던 유럽 자동차금융사들이 리스를 확대하는 추세"라며 "트렌드가 바뀌는 만큼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역량 있는 현지 금융사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만 따지면 아직은 적자다. 작년말 기준 11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손실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설립 당시인 2016년말만 해도 HCBE는 327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올해 HCBE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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