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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타이어산업]코오롱인더스트리, 타이어코드 전망은완성차 가동중단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시 시장 타격 불가피

이아경 기자공개 2020-04-09 08:09:47

[편집자주]

격변하는 완성차 관련 사업군에 코로나19라는 거대한 먹구름이 드리웠다. 수많은 산업군 중에서도 특히 고민이 깊어지는 곳은 타이어 업계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자동차 유동량이 줄며 타이어 관련 산업 전체가 침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파장은 타이어 원재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업체까지 미칠 가능성이 크다. 위기감이 고조된 국내 타이어업계를 더벨이 긴급진단했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8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공장들이 생산을 멈추면서 타이어 원재료와 소재업체들을 둘러싼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당장 완성차나 타이어 제조사들에 비하면 코로나19 사정권에서는 한발짝 떨어진 모습이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자동차산업을 전방으로 둔 타이어코드 제조사들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자동차 판매 부진이 곧 타이어보강재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타이어코드는 주력 사업 중 하나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속에 들어가 뼈대 역할을 하는 섬유보강재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주로 승용차 타이어에 들어가는 폴리에스터(PET) 타이어코드를 생산한다. 주요 매출처는 굿이어, 브릿지스톤, 컨티넨털 등 주요 타이어 제조사들이다. 시장 점유율은 15% 정도로 인도라마와 2~3위를 다투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코로나19 여파로 당장 타이어코드 실적이 악화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앞서 주문받은 물량을 차질 없이 생산하고 있으며, 신차에 들어가는 신규 구매가 감소하더라도 타이어 교체는 정기적으로 이뤄져 교체 수요가 이를 커버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길어져 완성차 판매가 줄어들면 자연히 타이어와 그에 들어가는 타이어코드 판매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미 중국 시장의 경우 경기침체로 자동차 판매가 둔화되며 OE(신차 출고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제조사들이 공장 가동율을 낮춘 상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타이어코드 중국 생산기지인 난징공장은 2017년 당기순이익 33억원을 낸 후 2018년 적자로 돌아섰으며, 지난해 다시 순이익이 33억원에 그쳤다.

타이어코드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부터 수요에 비해 타이어코드 공급이 늘면서 가격 경쟁에 따라 판가가 떨어지고 있다. 2018년 4분기 톤당 3352달러였던 타이어코드 가격은 지난해 4분기 톤당 3082달러로 떨어졌다. 올해 2월 들어서는 톤당 2971달러로 더 하락했다.

원재료 가격 하락도 타이어코드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타이어코드의 원재료는 PTA와 MEG로, 이 역시 공급 증가에 따라 1년새 가격이 각각 50.3%, 37% 하락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태광산업에서 1656억원 규모의 PTA를 매입했고, MEG는 롯데케미칼에서 5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수요가 뒷받침될 경우 원가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나, 전방산업이 둔화되며 판가 하락에 대한 압박은 더 커지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투입 원재료의 단가 하락이 곧 수익성 개선이라는 공식을 경계해야 한다"며 "현재와 같이 전방 수요가 침체된 상황 속에서 투입 원가 하락은 판매단가 하락으로 직결되며 수익성 압박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타이어코드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8년 베트남에 연간 1만68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지었으나,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타이어 제조사들에게 받는 인증작업이 이어지며 지난해 당기순손실 156억원을 기록했다. 가동이 100% 이뤄질 경우 타이어코드 전체 생산능력은 기존 7만7000톤에서 9만3800톤으로 늘어난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타이어코드 부문이 받는 영향이 있지만, 완성차 업체 만큼은 아니다"라며 "베트남 공장은 인증 작업이 이어지고 있고, 상반기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산업자재(타이어코드, 아라미드, 코오롱글로텍 등) 부문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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