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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 '남익우 매직', 롯데리아 되살렸다 외식 불황 역행 와일드 카드로 '배달' 포착…엔제리너스 체질개선도 순항

전효점 기자공개 2020-04-13 13:00:30

이 기사는 2020년 04월 09일 15: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익우 롯데GRS(롯데지알에스) 대표(사진)의 '매직'이 통했다. 2018년 취임 후 과감한 구조조정과 내실 다지기를 이어온 끝에 지난해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사업부 수익성 제고에 성공하면서 5년 만에 실적 반등을 일궈냈다.

연초 국내를 덮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외식업황이 일제히 악화된 가운데, 남 대표는 실적 방어를 위한 카드로 '배달'을 꺼내든 상황이다. 작년까지 체질 개선을 완료한 오프라인 외식 브랜드에 온라인 서비스를 접목함으로써 실적 악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GRS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 8399억원, 영업이익 21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 232% 성장한 수치다. 매출 성장률은 높지 않지만 5년 만에 일궈낸 실적 반등이다. 영업이익 역시 괄목할 만큼 성장했다.

재무지표도 개선됐다. 롯데GRS는 그간 사업 과정에서 누적된 과도한 부채를 잠재적 위험 요소로 지적 받아왔다. 롯데GRS는 그간 쌓아둔 단기금융상품 1600억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만기가 임박한 차입금을 일시 상환했다. 단기차입금은 2018년 2681억원에서 지난해 말 1644억원까지 축소됐다.

지난해 롯데GRS의 호실적은 남 대표의 역할을 빼고 설명할 수 없다. 그는 외식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던 2018년 초 대표에 취임했다. 당시 노일식 전 대표는 롯데GRS가 2015년부터 3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는 것을 막지 못했고, 결국 수장직을 내려놔야 했다. 남 대표가 취임 당시부터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체질개선' 롯데리아·엔제리너스…지난해 나란히 '동반 성장'

롯데리아 사업은 롯데GRS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책임질 정도로 주축이 되는 사업부다. 지난해 롯데GRS가 5년 만에 성장 가도에 재진입한 것도 롯데리아 실적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남 대표 취임 당시 롯데리아 사업부는 성장 동력을 잃은 상태였다. 롯데리아는 2017년까지 매장수를 지속적으로 늘리며 성장을 모색해왔지만 매출 볼륨 대비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는 실패했다. 가맹점 면적(3.3㎡)당 평균 매출을 비교하면 롯데리아는 맥도날드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취임 당시 남 대표의 고민은 롯데리아 브랜드를 어떻게 되살릴 지에 맞춰져 있었다. 첫해부터 과감한 사업 구조조정을 결정하고 저수익 매장을 과감하게 정리하기로 결정했다. 또 각 매장마다 키오스크(무인계산기) 시설을 구축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내부 구조를 쇄신했다.

이같은 노력은 지난해 실적에서 극대화됐다. 2018년 롯데리아 사업부 매출 성장률이 0.1%에 머물렀지만 지난해는 5%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외식업 프랜차이즈가 일제히 구조적 불황과 적자일로를 걷는 가운데 이끌어낸 의미있는 성장이었다.

남 대표는 롯데리아 다음으로 규모가 큰 카페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 사업 개편에도 골몰했다. 엔제리너스의 경우 수년 째 가맹점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든다는 것이 문제였다. 엔제리너스 점포수는 2016년 843개에 이르렀지만 매년 100여개씩 감소해 지난해 575개까지 줄어들었다. 신규 개점하는 점포에 비해 계약 종료가 돌아오는 점포들이 연장을 하지 않거나 해지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전체 점포수가 준 것이었다. 엔제리너스 매출은 매년 마이너스 성장했다.

남 대표는 엔제리너스 브랜드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커피 맛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취임 직후부터 시작해 1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찾아낸 새로운 블랜딩으로 2018년 말부터 전국 매장의 원두를 교체했다. 또 원두 공급 방식도 매일 신선하게 로스팅한 원두를 각 점포에 주 3회 공급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스페셜티 매장 등 프리미엄 콘셉트의 매장을 지난해 잇따라 신규 출점하면서 브랜드 고급화를 모색했다.

커피 맛을 바꾸었을 뿐인데 엔제리너스는 매출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2018년도까지만 해도 매출이 전년 대비 14% 감소했던 엔제리너스는 지난해 역성장폭을 5%포인트 이상 좁혔다.

엔제리너스는 올해 들어 한층 과감한 쇄신을 앞두고 있다. 주문 즉시 샌드위치를 직접 오더메이드 레시피로 조제해주는 밀(meal) 서비스를 이달부터 매장에서 선보이게 된다. 단지 커피만 파는 '카페'를 넘어, 간단한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모델에서 브랜드 미래를 찾고 있다.


◇'배달' 플랫폼에 전력 집중…오프라인 체질 바꾼다

올해도 남익우 매직은 이어진다. 남 대표는 그간 신사업으로 추진해왔던 글로벌 사업과 컨세션 신사업이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자 잠시 속도를 늦췄다. 대신 새로운 성장 카드로 '배달'을 내세우면서 발빠르게 기어를 재조정했다.

롯데GRS는 지난해부터 자체 배달 플랫폼을 야심차게 준비해왔다. 온라인 주문과 배달 서비스야말로 오프라인 외식업태의 한계를 근본적으로 보완해줄 수 있는 키워드라고 판단했다. 자체 앱 및 '배달의 민족' 등 전문 플랫폼을 통한 소비가 늘면서 롯데리아 한해 매출 가운데 배달 비중은 작년 말 기준 30%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지난 2월 긴 준비기간 끝에 롯데GRS는 자체 온라인 배달플랫폼 롯데잇츠(LOTTE EATZ) 앱을 시장에 내놨다. 롯데리아 뿐만 아니라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 도넛, TGI 프라이데이스, 빌라드샬롯 등 보유한 전 외식 브랜드 메뉴를 모바일 주문해 집에서 받아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사이렌오더'처럼 선주문 후 직접 매장에서 픽업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롯데잇츠는 오픈 직후부터 톡톡히 역할을 발휘했다. 오픈 즈음 국내를 덮친 코로나19로 롯데리아 등 외식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수가 급감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오픈한 롯데잇츠로 인해 줄어든 오프라인 수요가 그대로 온라인 수요로 전이됐다.

롯데GRS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매출 타격을 입었지만 마침 발 맞춘 롯데잇츠 플랫폼으로 수요가 이전되면서 다른 외식업체 대비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앱 매출이 기대치 이상으로 신장 중"이라고 언급했다.

롯데GRS는 이달 홈딜리버리서비스를 제공했던 기존 롯데리아앱을 정리하는 동시에 롯데잇츠의 온라인 주문·배달 기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온라인 수요를 통해 손님의 발길을 되돌리고 가맹점포의 수익성 역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롯데GRS 관계자는 "올해 자사는 배달 플랫폼 안착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연초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사업이 지연되면서 온라인 서비스를 통한 수요 진작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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