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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리포트]쌍용차 협력 부품사, 안그래도 힘든데…'생존 위협'227곳 대부분 중소기업, 59곳 '치명적 위기' 겪어

김경태 기자공개 2020-04-13 08:17:13

[편집자주]

최근 가장 급격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산업군이 자동차산업이다. 내연기관 차량의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있고 친환경차 시대 진입 전 과도기 상황에서 로컬 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며 어려움을 겪는다. 각종 환경 규제 등 다른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카마게돈'이라는 말도 나온다. ‘격변기’라는 단어가 부족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달라지면서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과 실적에도 희비가 엇갈린다. 철강업체 등 유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기로에 놓인 자동차업계의 현주소를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0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 마힌드라(Mhindra)의 자금 지원 철회로 쌍용자동차가 벼랑 끝에 몰리면서 협력 부품사들도 초긴장 상태다. 쌍용차의 협력사로 알려진 부품사는 277곳이다. 이 중 대기업이거나 다른 완성차업체와도 거래하는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소기업이다.

이미 내연기관 차량 수요 부진과 쌍용차의 실적 악화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로 실적과 재무구조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생존을 위협받게 될 전망이다.

◇세명기업 등 중소기업 다수

국내 자동차부품사들의 모임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발간한 ‘2019년 자동차산업편람’에 따르면 쌍용차의 협력사는 2017년에 237곳이다. 2018년에는 10곳이 줄어 227곳이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 네 번째로 협력사가 많다. 현대차가 347곳으로 1위, 기아차가 335곳으로 2위다. 한국지엠은 295곳이다.

쌍용차의 납품사로 분류된 곳 중에는 다른 자동차부품사들과 달리 별도의 협회를 구성하고 있는 타이어제조 3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도 포함됐다. 또 현대차그룹의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한라그룹의 만도, 두산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 등 대기업집단에 속한 곳들도 있다.

또 중견기업도 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대유에이텍도 쌍용차와 거래한다. S&T중공업, S&T모티브로 이름을 올렸다. 동양피스톤, 동양금속, 대창단조, 대동공업, 서연전자(현 모베이스전자) 등 상장사들도 있다. 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중소기업이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중소기업은 쌍용차 협동회 회장을 맡는 오유인 대표가 이끄는 세명기업이다.

쌍용차와 거래하는 227곳 중 74%에 해당하는 168곳은 국내의 다른 완성차와도 거래하고 있다. 적게는 2개의 완성차와 거래하고 많게는 모든 완성차에 납품하기도 한다. 이 중에는 광성기업, 대한솔루션 등 작년에 실적이 개선된 곳들도 있다.

하지만 다수의 기업은 매출이나 이익의 감소를 겪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쌍용차 협동회 회장사인 세명기업이다. 이곳은 세스펜션, 엔진마운트 등이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다른 완성차들과도 거래하지만 지난해에 실적이 악화했다. 작년 매출은 888억원으로 2.5% 줄었다.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20.7% 감소했다.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완성차들이 생산과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부품사들도 악영향을 받았다. 여기에 거래처 중 하나인 쌍용차의 위기까지 고려하면 올해 실적과 재무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쌍용차와 거래 59곳, 이미 실적 악화 신음

자동차부품사가 다른 완성차에 납품하며 거래처를 다변화했다면 이번 쌍용차 위기로 인한 충격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문제는 쌍용차에만 납품하는 경우다. 쌍용차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 협력사에 대금 지급을 할 수 없거나 지연될 수밖에 없다. 이는 부품사들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준다. 최악의 경우 쌍용차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면 협력사들의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이미 작년에 영업 성과가 악화한 상태라 이번 사태가 치명적이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쌍용차에만 납품한다고 분류한 부품사는 59곳이다. 이 중 외부감사법인이 아닐 정도로 영세한 기업도 다수 있다.

현재 작년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부품사는 27곳이다. 작년 실적을 보면 수익성이 나빠졌다. 적자 전환한 부품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27곳의 작년 별도 매출 합계는 1조2215억원으로 전년보다 0.001% 줄었다.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전년의 2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1.3%에 불과하다. 당기순이익은 70억원으로 4분의 1 정도로 감소했다.

출처: 감사보고서, 기준: 별도, 단위: 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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