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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자랩스 "'그 AI 작사 그 AI 작곡'을 꿈꾸다" '딥러닝' 기반 음악 대량 생산, 'B2B'로 수익 창출

이종혜 기자공개 2020-04-14 08:07:15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이 예술을 한다. 학습을 통해 인간의 창의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저작권이 AI에 있는 시대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AI는 모방을 통해 작품을 만들다가 알고리즘에 따라 변화와 융합을 반복 중이다. 결국 AI만의 작품을 창조해내고 있다. 미술, 음악, 디자인, 글 등 범위는 골고루 확장되고 있다. 포자랩스는 이 가운데 AI 작곡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음악을 매게로 사랑을 속삭이는 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속 세계와 달리 현실에서 바야흐로 AI가 작사를 하고 AI가 작곡을 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AI와 딥러닝으로 누구나 음악의 소비자에서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AI가 곡을 정말 사람처럼 표현해내는 기술 발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9일 서울 양재 R&D 혁신허브에서 만난 허원길 포자랩스 대표(사진)는 포자랩스의 창업 배경과 목표에 대해 밝혔다. 포자랩스는 딥러닝과 자연어처리 기술을 활용해 작곡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AI기술과 음악의 예술성을 융합해 누구나 음악을 쉽게 소유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목표다.

허 대표는 늘 창업을 꿈꾸던 공대생이었다. 우연한 기회에 딥러닝 연구소에서 인턴을 하면서 ‘알파고’ 기술 발전을 직접 목격했다. 일상생활 속에 영향을 미치는 무언가에 AI 기술을 적용해야겠다는 창업 목표를 세웠다. 그에게 영향을 미쳤고 잘 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이었다. 음악 밴드에서 작곡을 하며 피아노를 다뤄온 경험이 있었다. 창업을 위해 작곡도 전문적으로 배웠다. 친한 학부 동기이자 밴드를 함께 한 정구봉 최고기술책임자(CTO)도 힘을 모았다. 허 대표는 “음악을 연구개발(R&D)과 연결해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작곡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포자랩스는 수상 레코드를 쌓아가며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연결됐다. 2017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음악 인공지능을 켜다’ 융합 콘텐츠 공모전에 참여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후 사업성에 무게를 두고 2018년 1월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 지원도 받게 됐다. 미국 오스틴에서 열린 뮤직페스티벌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도 AI 작사·작곡 프로그램 ‘뮤직쿠스’를 소개하며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본엔젤스, 네이버 기술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D2 startup Factory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현재 포자랩스는 무엇보다 기술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탄탄한 개발자들 뿐만 아니라 작곡과 프로그램이 모두 가능한 손영웅 뮤직디렉터와 작곡가 3명이 함께 작곡 데이터 수집에 집중해왔다. 데이터를 레이블링을 한 뒤 곡의 특징, 음 분석 등을 학습시켜 개인의 감정과 취향에 맞도록 작곡하게 하기 위해서다. 3분짜리 곡 하나를 작곡하는 데 20초정도 걸린다.

허 대표는 “올해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포자랩스의 음원 생성 기술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일반 고객들은 5월 말이면 웹에서 포자랩스가 개발한 AI 작곡을 경험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포자랩스는 AI기술로 대량의 음원을 제작하는 강점을 바탕으로 B2B서비스 시장을 장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수익도 발생할 전망이다. 허 대표는 “대량의 음원을 필요로 하는 마케팅 회사, 컨텐츠 기업들이 많은데 그들을 대상으로 음원 공급할 것”이라며 “빠른 음악 생성 기술로 포자랩스가 하나의 솔루션이 되겠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포자랩스를 통해 외부에 지급하는 저작권료 비중도 줄일 수 있다. 또 각자의 필요에 따라 음악을 편집도 용이하기 때문에 실용도가 높다. 예를 들어 포자랩스가 비디오, 팟캐스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필요한 음악을 작곡하면 이용자는 원하는 스타일과 길이에 맞게 조절을 하면 된다.

포자랩스는 '음악'이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도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투자레이징에 들어갈 예정이다. 투자를 통해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서비스를 제작해 글로벌 진출을 준비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포자랩스는 앰퍼뮤직(미국)을 벤치마킹해 더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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