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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 품은 KB금융, PMI 시동 실사 진행, PMI컨설팅사 물색…인력·상품구조·IT전산시스템 등 본격 논의 전망

손현지 기자공개 2020-04-21 09:34:0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3일 10: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확정지은 가운데 자회사 KB생명과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최근 PMI 컨설팅사 선정작업을 위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간 직원 연봉체계부터 인력구조, IT전산시스템,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까지 상이한 면이 많은 만큼 사전 조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푸르덴셜생명 현장 실사(DD)를 마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현재 자산부채실사, 세무실사, 법률심사 등의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당분간 딜 클로징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된 건 PEF보다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비가격 요소에서 우위를 점한 덕분"이라며 "계약조건에 푸르덴셜생명 직원들의 고용승계를 포함시킨 점도 주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은 치열했다. 프로그레시브 딜(경매 호가식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만큼 가격에 대한 부담감도 상당했다. 이 와중에 KB금융이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사(PEF)를 제치고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건 푸르덴셜생명측과 PMI를 위한 사전 조율에 임한 덕분이다.

KB금융은 임직원들에 대한 안정적인 고용승계를 보장하는 안을 인수조건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푸르덴셜생명의 차별점인 라이프플래너 모델과 GA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내비쳤다는 전언이다.

PEF의 최종 목표가 재매각이라면 KB금융은 경영이 주 목표였다. 실제로 KB금융은 인수적격 후보군 중 유일한 전략적투자자(SI)이기도 했다. 자문단 선정만 봐도 의지가 돋보였다. KB금융은 작년 신한금융의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성사시킨 JP모건과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했다. 경험확률이 높은 자문단을 통해 성공확률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무엇보다 연초부터 푸르덴셜 인수를 위한 TFT를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PMI를 위한 물밑작업을 동시에 수행하기 위해서였다. KB금융의 이 같은 행보는 앞서 두차례 M&A 경험이 뒷받침된다. LIG손보와 현대증권 인수에 연달아 성공하며 두 보험사 직원의 화학적 결합에 대해 절실하게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TFT 멤버는 이창권 KB금융지주 부사장(CSO)을 주축으로 회계팀, 재무팀, 글로벌팀의 소수정예로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협의체 멤버로는 최고재무관리자(CFO), 최고리스크관리자(CRO)가 해당된다.

이들은 푸르덴셜생명측과 사전에 상품 포트폴리오나 인력구조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KB생명과 미국계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다. KB생명의 경우 방카슈랑스 채널 의존도가 높으며 저축성보험 위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다.

반면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재무설계사 조직이 강하다. 라이프플래너(LP)중심의 종신보험 전략으로 보장성 보험 판매에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때문에 둘의 특성을 어떻게 융합하느냐가 최대 관건이었다.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품더라도 최근 종신보험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종신보험이나 연금보험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군을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데다 독신가구가 늘어나면서 종신보험보다는 건강보험, 암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모집 채널 다변화도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팽배했다. 보험업계에서는 KB생명으로 소속이 변경되면 설계사들이 법인보험대리점(GA)으로 옮길 거란 관측도 쏟아졌다.

어느 정도는 경쟁사 상품개발 인력을 대거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선 상품개발 인력뿐 아니라 보험심사역(언더라이터)과 운용, 설계사 등 인재들도 대거 영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보험 상품 가입 영업을 담당하는 설계사는 그 수의 많고 적음이 보험사 영업력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KB금융은 딜이 클로징 되는대로 IT전산통합을 위한 논의도 진행할 전망이다. 푸르덴셜은 보험업계 최고의 IT시스템 구현에 중점을 둔 보험사다. 향후 지주사에 편입된 푸르덴셜측이 통합 전산시스템 구축을 위한 협상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보험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전산 회계시스템 통합 이슈도 중요한 과제인 만큼 선제적으로 관련 안을 검토하고 있는 모습이다.

KB금융은 TFT를 중심으로 자본확충을 위한 준비도 진행해왔다. 2012년 어윤대 전 회장이 KB를 이끌던 당시 이사회는 ING생명 인수안을 부결시킨 적이 있다. 이사회도 비은행 부문 강화에는 공감을 표했지만 자본적정성 유지 등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었다.

과거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지난 2월 후순위채를 4000억원 어치 찍었다.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진행하고 있다. KB금융의 BIS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4.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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