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디스플레이가 보는 도우인시스의 가치는 2019년 종속회사로 편입…영업권만 620억 인식

김슬기 기자공개 2020-04-16 08:16:17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초박형유리(UTG·Ultra Thin Glass) 생산업체인 도우인시스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면서 영업권이 큰 폭으로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폴더블 폰의 대중화를 염두에 두고 해당 기업을 인수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UTG 생산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14일 삼성디스플레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영업권으로 인식된 금액은 1423억3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802억99000만원에 비해 77%(62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권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에는 도우인시스 인수 영향이 컸다. 기존 영업권은 2012년 삼성전자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사업결합으로 인해 삼성전자 연결 재무제표에 계상됐던 영업권을 승계한 것이다. 설립 후 한번도 영업권에는 변동이 없었다.

영업권은 인수·합병(M&A) 등 사업결합에서 피인수기업이 보유한 초과이익창출력의 가치를 회계상으로 기재한 수치로 경영권 프리미엄과 유사하다. 통상 인수금액이 피인수사의 순자산가치보다 많을 때 생긴다. 현금창출단위별로 일정수준 이상의 이익(회수가능금액)이 발생해야 자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고 매년 손상검사를 통해 회수가능액을 재평가한다. 향후 회수가능액이 장부가액보다 낮으면 손상차손으로 보고 영업외비용으로 처리한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도우인시스의 지분율을 48%까지 확대했고, 도우인시스가 72.67%의 지분을 보유한 지에프 역시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삼성벤처투자 신기술투자조합(SVIC) 29호와 40호 출자를 통해 도우인시스와 종속기업의 지분 13.58%를 보유 중이었다. 2010년 3월에 만들어진 도우인시스는 터치스크린패널(TSP)용 강화유리, 3D 커버윈도 등을 개발했고 2014년부터 UTG 개발을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벤처투자에 출자해 종속회사로 둔 기업은 도우인시스가 유일하다. 도우인시스가 올해 출시된 '갤럭시Z플립'에 UTG를 납품하는 만큼 향후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도우인시스의 실적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매출액은 2018년 31억원, 2019년 83억원선이었고 2018년 6억원선이었던 영업이익은 2019년 8억원 영업손실로 돌아섰다. 당기순익은 4억원에서 순손실 17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무형자산손상차손으로 2018년 2억원에서 9억원 가량을 잡으면서 손실폭이 커졌다.

실적이 좋지 않음에도 영업권이 크다는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그만큼 기술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업결합 이전에 보유한 지분의 공정가치는 192억원선이었고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투입한 금액은 490억원선이었다. 총 사업이전대가로 681억7300만원을 지출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도우인시스의 순자산(136억원)과 비지배지분으로 인식된 금액(74억원)을 감안한 영업권을 최종적으로 620억원으로 봤다.

여기에 지난 2월 삼성디스플레이는 도우인시스의 전환사채(CB) 230억원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도우인시스에 더 힘을 실었다. 회사 측은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SVIC 40호를 통해 CB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해당 CB는 2020년 2월 28일에 발행됐고 만기일은 2025년2월28일이다. 전환청구가 이뤄지는 시점은 2023년 9월1일부터 2025년 2월 28일까지다. 향후 CB 전환이 이뤄지면 삼성디스플레이 측의 보유 지분율은 보다 높아질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해당 CB인수는 48%의 지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가 기대한만큼 도우인시스가 성장하지 못할 경우 향후 영업외비용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도우인시스가 삼성디스플레이와 중장기적으로 계약을 맺고 UTG 공급을 하겠지만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시장확대에 따라 향후 실적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