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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SK바이오팜, 상장 앞두고 1000억 단기차입 왜?'R&D' 포석 유동성 확보…신약 경쟁력·대기업 계열 프리미엄

최은수 기자공개 2020-04-17 08:16:12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6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타진 중인 SK바이오팜이 이례적으로 1000억원의 단기차입을 실시했다. IPO를 앞두고 일시적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SK바이오팜은 그간 막대한 연구 및 개발(R&D) 비용을 유상증자를 통해 충당해 왔다. 연평균 1000억원이 넘는 R&D 투자 덕에 2019년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기술 이전을 성사시키며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흑자전환을 실현하지 못했으며 보유 현금 여력을 고려할 때 추가 재원이 필요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하나은행과 산업은행으로부터 각각 500억원, 총 1000억원의의 단기차입을 실시했다. 하나은행의 이자율은 CD금리+2.034%, 산업은행은 3.35%며 각 기관 상환 기한은 올해 말까지다.

SK바이오팜이 대규모 단기차입을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SK바이오팜은 모회사 SK의 출자 및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다. SK는 2011년 SK바이오팜 설립 이후 4000억 이상을 투입해 R&D를 지원했다.


SK바이오팜은 핵심 파이프라인인 수면치료제 수노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시판을 위해 확보한 자금 대부분을 경상연구개발비로 지출했다. SK바이오팜이 직전 3년 간 지출한 경상연구개발비용은 연평균 1276억원에 달한다.

2019년 SK바이오팜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86억원이다. 핵심파이프라인의 글로벌 임상 등의 R&D를 지속하기 위해선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했다. 이에 자본시장에선 SK바이오팜이 IPO에 돌입한 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차입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IB업계 관계자는 "IPO에 돌입한 기업에 유상증자를 하면 밸류에이션에 변화가 생긴다"며 "단기차입은 자본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 자주 선택한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이 대기업 계열사라는 배경은 금융기관 차입을 선택하기에 우호적 환경을 만들었다. 산업은행의 대차 조건이 눈길을 끈다. 산업은행은 SK바이오팜의 연말 결산 재무제표 상에서 완전자본잠식이 발생하면 결산 확정일로부터 3개월 내에 모기업의 유상증자로 자본잠식상태를 해소할 것을 조건으로 걸었다.

최근 수천억원 대의 기술 이전(라이선스 아웃)을 성사하며 SK바이오팜 자체의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도 한몫했다. SK바이오팜은 아벨 테라퓨틱스사에 5억3000만달러(한화 약 6000억원) 규모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라이선스 아웃했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해 지난해 11월 '엑스코프리'라는 제품명으로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NDA(품목허가)까지 직접 따낸 약물이다. 아벨 테라퓨틱스는 유럽 32개국에서 세노바메이트의 판권을 갖는다. SK바이오팜은 아벨 테라퓨틱스와의 라이선스 아웃으로 반환의무가 없는 선계약금 1억달러 받았다. 2019년 1238억원의 매출을 인식했다. SK바이오팜의 2018년 매출액은 11억원에 불과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흑자 전환엔 성공하지 못했다. 다만 적자 규모는 크게 줄었다. 2018년 1391억원이던 영업손실 규모는 2019년 792억원으로 600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향후 실적은 긍정적이다. 아벨 테라퓨틱스와의 라이선스마일스톤에 따른 매출 인식과 실적에 따른 로열티 확보도 기대된다. 품목허가 등 단계별 목표 달성 시 나머지 4억3000만달러를 받게 되며 판매 후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로열티)도 발생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상장의 경우 올 상반기 완주를 목표로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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