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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서로 사고 판 아주그룹, 호텔사업 살리기 총력 [지배구조 분석]아주글로벌, 아주호텔엔리조트 221억 유상증자…자회사 아주모터스 아주산업에 매각

김성진 기자공개 2020-04-20 08:45:2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17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그룹에서 호텔사업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사실상 미래를 책임질 유일한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데다, 이 호텔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이 바로 아주그룹 차기 후계자로 지목되는 문윤회 아주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 대표가 이끄는 호텔사업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최근 몇 년간 아주호텔앤리조트를 비롯해 아주호텔제주, 아주호텔서교 등이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주그룹은 호텔사업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주글로벌이 자회사 아주네트웍스를 아주산업에 매각해 벌어들인 돈으로 자금 수혈에 나서기도 했다. 과연 호텔사업은 아주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까.

◇아주글로벌, 아주호텔앤리조트에 221억원 자금수혈

최근 공시된 아주호텔앤리조트의 감사보고서 주석을 보면 첫 번째 항목인 '1. 일반사항'부터 눈에 띄는 변화를 찾을 수 있다. 바로 주주현황의 변화다. 2018년 말 기준 아주호텔앤리조트의 주주구성은 단촐했다.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이 지분율 55.63%(54만5201주)를 차지해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고, 아주프라퍼티즈(옛 아주모터스)가 나머지 44.37%의 지분율을 갖는 구조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 새로운 주주가 추가됐다. 바로 아주모터스 등 주요 계열사들을 거느린 아주글로벌이 지분 15.3%를 취득해 세 번째 주주로 등극했다. 아주글로벌은 2010년 사업목적에 자원개발을 추가하며 그룹의 자원개발 및 판매를 담당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했으나 실적이 좋지 않아 2018년 자원개발 사업에서 손을 뗐다. 아주글로벌이 지난해 올린 매출액은 '0'원으로 현재 자체적인 사업을 영위하진 않고 있다.

아주글로벌의 아주호텔앤리조트 지분 참여는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주호텔앤리조트 감사보고서 주석 내 '11. 자본금' 항목을 보면 2019년 9월 9일 유상증자가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주식은 총 17만6730주가 새로 발행됐으며 보통주자본금 8억8365만원과 주식발행초과금 212억1786만원을 더한 총 221억121만원이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됐다.


◇자금 마련 어떻게?…아주모터스 아주산업에 매각

아주글로벌이 2018년 말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억8000만원에 불과하다. 221억원 규모의 아주호텔앤리조트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서는 턱 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당시 아주글로벌의 총 자산규모가 69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221억원은 아무런 희생 없이는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그렇다면 아주글로벌은 221억원의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을까. 아주글로벌은 실탄 확보를 위해 자산매각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2018년 말 기준으로 보면 아주글로벌이 보유한 주유 계열사는 아주프라퍼티즈(옛 아주모터스), 아주네트웍스, 아주오토리움 등 3개 회사다. 그러나 1년 만인 2019년에는 아주글로벌의 계열사 목록에 소폭 변화가 생겼다. 유상증자를 통해 아주호텔앤리조트가 종속회사로 편입된 동시에 기존 자회사였던 아주네트웍스는 자취를 감췄다. 사라진 아주네트웍스의 모습은 2019년도 아주산업 사업보고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아주네트웍스는 2019년도에 아주산업 자회사로 편입됐다.

2018년 말 기준 아주글로벌 감사보고서를 보면 아주네트웍스의 장부가액은 213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이는 아주글로벌이 아주호텔앤리조트에 유상증자를 통해 수혈한 221억원과 얼추 비슷하다.

아주산업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아주글로벌은 당초 아주모터스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 사업을 주로 영위했다"며 "지난해 유상증자는 포트폴리오 다양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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