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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잘나가네…'신도기연·윈텍·원방테크' IPO 승인 1분기 상장사 대부분 소재·부품·장비…성장세 이어가며 시장 주도

강철 기자공개 2020-04-21 14:29:5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0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도기연, 윈텍, 원방테크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코스닥 입성을 위한 9부능선을 넘었다. 모두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영역에 속하는 기업들이다.

소부장 기업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에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정부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IPO 시장도 소부장 기업들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기연·원방테크·윈텍' 상장 승인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7일 신도기연, 원방테크, 윈텍, 와이즈버즈 등 4개 기업의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했다. 신도기연(OLED 장비), 원방테크(클린룸 설비), 윈텍(MLCC 장비) 등 소부장 기업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신도기연과 원방테크는 앞으로 공모가·기업가치 산정, 청약 등을 진행하며 증시 입성을 위한 남은 수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르면 6월 중에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윈텍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하나금융13호스팩과의 합병을 통한 상장을 추진한다.

신도기연은 2000년 8월 설립된 OLED용 후공정 장비 제조사다. 경기도 시흥에 거점을 운영하며 오토크레이브, 엔드실머신, 편광필름생산 라인, 액정주입기, 핫프레스 등의 장비를 양산한다. 최근에는 장비 설치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9년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IPO에 본격 착수했다. 미팅, 기업 실사를 거쳐 12월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증시 일정 전반이 지연되면서 당초 1분기로 예상했던 승인 시점이 2분기로 미뤄졌다.

원방테크는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미국, 유럽 등 해외 각지에 거점을 운영하는 반도체 클린룸 설비 제조사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들과의 거래를 기반으로 2019년 매출액 2284억원, 영업이익 193억원을 기록했다.

2월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공모를 통해 480억~540억원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최대주주는 지분 85%를 소유한 NVH원방테크다. 상장이 원활하게 마무리될 시 2018년 경영권 인수 이후 약 2년만에 차익 시현이 가능해진다.

윈텍은 1999년 3월 설립된 적층 세라믹 캐패시터(Multi Layer Ceramic Capacitor·MLCC) 검사 장비 제조사다. 마이크로칩과 디스플레이의 외관, 성능, 포장 상태 등을 감별하는 장비(Inspector)를 양산한다. 최대주주는 지분 50%를 소유한 이오테크닉스다.

이오테크닉스와 윈텍 경영진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직상장이 아닌 스팩 합병을 결정했다. 윈텍과 하나금융13호스팩의 합병 등기 예정일은 오는 6월 22일이다. 모든 절차가 완료될 시 윈텍의 주식은 7월 6일 코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 1분기 소부장 천하…향후 IPO 시장도 주도

국내 IPO 시장은 올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분기 전체 IPO 공모 규모는 2744억원에 그쳤다. 7793억원을 기록한 2019년 1분기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침체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속출하면서 전체적인 규모와 건수가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한곳도 없었다.

반면 소부장 기업들은 시장 침체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증시 입성하고 있다. 서남, 레몬, 서울바이오시스, JNTC,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엔피디, 네온테크 등이 1분기 코스닥에 상장했다. 사실상 소부장 기업들이 IPO 시장을 이끌었다.

공모를 앞두고 있거나 예비심사 승인을 기다리는 곳도 대부분 소부장 기업이다. 솔트룩스, 에이프로, 엠투아이코퍼레이션, 티에스아이, 엔켐, 엘이티, 아스플로 등이 연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상장을 추진 중인 바이오 기업이 3~4곳에 그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에이프로, 아스플로 등 몇몇 기업들은 '소부장 패스트트랙'을 통한 상장을 검토 중이다. 소부장 패스트트랙은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원활한 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9월 도입한 제도다. 이 제도를 거치는 기업은 예비심사 기간 축소, 기술성 평가 간소화 등의 혜택을 얻는다.

소부장 기업의 상장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잇달아 육성 정책을 내놓으며 소부장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점은 시장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일본과의 무역 전쟁, 코로나19 등을 겪으면서 소부장 기술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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