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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와이팜 FI, 엑시트 자제…IPO 후 추가 성장에 베팅 구주 매출 예상보다 크게 줄여…보호예수도 확보

전경진 기자공개 2020-04-23 10:38:46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세대(5G)통신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와이팜이 기업공개(IPO) 구주매출 물량을 당초 시장 예상보다 크게 줄이는데 성공했다. 공모주식은 신주와 구주를 절반씩 섞어 발행될 예정이다. 주주 중 재무적 투자자(FI)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기존 주주들은 엑시트(투자금 회수)보다는 일정기간 보유를 택했다.

와이팜의 FI들은 구주 매출 외 잔여지분에 대한 주식 의무 보유 확약(보호예수)도 설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의 추가 성장에 베팅한 모양새다. 이런 기존 주주들의 우호적인 평가는 IPO 과정에서 신규 주주 모집(공모주 청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FI 비중 70% 불구 신·구주 공모 균형 '눈길'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연내 코스닥 상장을 도모하는 와이팜은 IPO 과정에서 전체 상장 예정 주식의 20%를 공모할 계획이다. 공모구조는 신주와 구주를 50대 50 수준으로 균형있게 맞췄다. 새롭게 발행하는 주식 절반과 기존 주주들이 매각하는 주식 절반을 합쳐 전체 공모주 청약 규모를 결정했다.

와이팜은 구주 매출 물량을 최소화하는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에서는 당초 기존 주주의 70%가 FI인 점을 감안해 와이팜의 IPO가 기존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용 통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하지만 균형잡힌 공모구조를 짜면서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는 모양새다.

실제 2019년말 기준 와이팜의 총 발행 주식 수는 668만5444주다. 이중 대표이사 주식을 제외한 69.8%(4669044주)가 FI들이다.

FI들 중에서 지분이 가장 많은 곳은 포스코기술투자(10.25%)다. 이어 마르코니 그로쓰 1호 사모투자합자회사(10%), 컴퍼니케이 유망서비스펀드(8%) 등이 주요 주주다.

통상 IPO 시장에서 구주 매출 물량이 많을 경우 공모주 청약 과정에서 '인기'가 시들한 편이다. 흥행에 실패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는 '투자 효능감'이 반감되는 탓이다. IPO 과정에서 모집한 대규모 공모자금이 기업의 성장 재원으로 오롯이 쓰이지 않고 일종의 '영업외비용' 식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FI, 구주매출 외 잔여지분 보호예수…미래 성장성 '보증'

시장에서는 와이팜 FI들이 기업의 상장 이후 추가 성장성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금 회수보다는 상장 이후 실적 증가와 이에 따른 주가 상승까지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FI들이 구주매출 이외에 잔여 지분에 대해 모두 주식 의무 보유 확약(보호예수)까지 설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FI들이 기업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해서 보다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설명에 힘이 실린다.

FI들의 자발적 보호예수 설정은 상장 직후 '오버행(대량 매매 대기 주식)' 문제로 주가가 흔들리는 것을 보완한다. 기업가치(주가)가 단순히 주식 수급 문제로 저평가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장치다. 이에 중장기 투자 성향의 주주들이 주로 보호예수를 설정하는 편이다.

기존 주주들의 우호적인 평가는 향후 IPO 흥행 가능성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기업의 면면을 잘 알고 있는 주주들이 최근 폭발적인 이익 성장세가 우연이 아니라 실력이라고 '보증'하는 것처럼 해석된다는 설명이다.

와이팜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2018년 32억원에서 2019년 113억원으로 1년새 249% 나 커졌다.

매출과 영업이익도 뚜렷하게 증가했다. 2019년말 기준 매출액은 1254억원으로 전년(646억원) 대비 2배가량 커졌다. 영업이익도 2019년 120억원으로 전년(49억원) 대비 2배가량 늘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주들이 대규모 엑시트를 단행할 때 시장에서는 기존 주주가 손을 털고 나가는 식으로 해석되기도 한다"며 "구주매출 물량을 최소화하고 잔여지분에 보호예수까지 설정한 것은 이런 오해를 불식하는 것으로서 IPO 흥행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팜은 2006년 설립된 통신 부품 업체로서 고성능 전력증폭기(PAM)를 주력으로 제조하고 있다. PAM은 고사양 이통 통신 서비스인 5G 통신망의 구현을 가능케 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5G 통신망 구축 사업이 전세계에서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올해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 역시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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