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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복귀' 네이처리퍼블릭, 해외사업 어떻게 풀까 수술대에 오른 완전자본잠식 자회사 4곳 …"신규 채널 확대로 실적 개선"

김선호 기자공개 2020-04-23 08:17:1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1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경영에 복귀한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적자경영 중인 해외사업을 정리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출혈을 최소화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워 실적 개선 노릴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처리퍼블릭의 해외 자회사 대부분은 누적손실로 인해 투자한 잔액이 '0원'이 됐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투자금이 모두 소진됐다는 의미다. 2012년부터 잇따른 해외 시장 진출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다.

네이처리퍼블릭은 2012년 하와이 Nature republic Hawaii.INC(지분율 100%), 일본 NATURE REPUBLIC RETAIL INC.(지분율 50%)를 설립하며 해외 시장 직진출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홍콩(2013년), 중국(2014년), 미국(2015년)에 잇따라 자회사를 설립하며 해외 시장 다변화에 나섰다.

2015년에는 네이처리퍼블릭은 적자경영 중인 하와이 자회사를 매각했다. 당시 투자주식 처분손실로 2억8400만원을 인식했다. 2014년 하와이 자회사 매출은 22억원, 당기순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중국 자회사 중 NATURE REPUBLIC(SHANGHAI) CO., LTD.가 누적손실로 인해 투자금이 모두 소진됐다. 당시 지분법손실로 12억6800만원을 인식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네이처리퍼블릭에게는 위기로 작용하지 않았다. 하와이 사업을 매각했으나 미국, 중국, 일본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한 만큼 그 이상의 매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현금곳간이 넉넉했던 만큼 시장 안착을 위한 일정 수준의 출혈 정도는 충분히 방어할 수 있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정운호 게이트’가 터지며 상황이 급속히 악화됐다. 해외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실적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2016년 6월 정운호 대표가 사임한 이후 잇따른 수장 교체가 이뤄지며 경영도 안정되지 못했다.

사업이 표류함에 따라 해외 자회사의 실적 또한 개선되지 못한 채 적자만 누적됐다. 실제 네이처리퍼블릭의 해외 자회사 손실은 2016년 11억원, 2017년 24억원, 2018년 40억원, 지난해 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손실으로 인해 완전자본잠식에 놓인 해외 자회사만 4곳에 달한다.

이 와중에 지난해 네이처리퍼블릭의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9% 감소한 18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128억원이다.


적자경영이 지속됨에 따라 현금곳간은 점차 비어가고 있다. 지난해 현금성자산(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합산)은 5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0% 감소했다. 해외 시장에 힘을 기울이기 위한 체력이 이전보다 약화된 상태다.

네이처리퍼블릭이 모든 해외 자회사 정상화에 힘을 기울이기는 사실상 힘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보유한 체력을 분산하기보다는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외 자회사 정리에 나설 시 실적 기대감이 낮은 곳은 사업을 종료하고 '선택' 받은 자회사에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정운호 대표가 4년 동안 수장 자리를 내려놓는 동안 실적이 지속 악화되는 가운데 뾰족한 해결 방안을 찾지 못했다"며 "올해부터 다시 정 대표 체제가 구축된 만큼 해외 사업에 있어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위한 기틀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기존 해외 자회사에 대한 투자 등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신규 해외 시장에 진입하는 한편 현지 생산제품 확대와 마케팅 강화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규 해외 시장 진입은 현지 자회사를 설립하지 않고 수출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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