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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5년 꽉 채운' 자사주 매각 프로젝트 [Deal Story]시장 '고점 시그널' 오인 가능성 고려...주주가치 제고 '신중'

김현정 기자공개 2020-04-28 11:13:51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08: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해상이 자본시장법상 규정기한인 5년을 꽉 채우고 자사주를 매각했다. 통상 자사주 매각은 시장에서 주가 고점의 시그널로 비춰지는 만큼 매각 시점을 놓고 5년 동안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 혹시나 모를 오버행 이슈까지 고려해 바이백(Buy-back) 장치까지 마련해놓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많은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현대해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자동차보험을 모두 아우른다는 포부를 안고 2015년 5월 온라인 자동차 보험 자회사인 하이카다이렉트를 합병했다. 당시 일부 하이카다이렉트의 일부 주주는 현대해상에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고 현대해상은 67만9052주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게 됐다. 대가로는 한 주당 2만5705원을 지불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취득한 자사주를 5년 안에 처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2020년 5월이라는 기한을 정해놓고 틈틈히 적절한 매수 기회를 엿봤다.

현대해상 주가는 2015년 이후 상승세를 타며 2017년에는 4만97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2017~2018년 자사주 매각을 고려하기도 했다. 자사주를 매입했을 때보다 두 배 가격으로 주식을 팔 수 있었다.

하지만 쉽사리 타이밍을 결정할 수는 없었다. 자사주 매각은 통상 시장에서 ‘지금이 고점’ 혹은 ‘회사가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회사들이 주가가 올랐을 때 자사주를 팔거나 대주주 지분을 내놓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주가 고점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모나미도 지난해 7월 한일 무역갈등으로 고가의 일본산 볼펜을 대체할 업체로 주목을 받아 주가가 75% 급등하자 자사주를 팔아 유동화시켰다. 모나미 자사주 처분 소식이 전해지자 실제로 주가는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현대해상은 지금이 고점이라는 시그널을 시장에 주는 것을 원치 않았고 이는 아이러니하게 시장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진짜 보험주가 좋지 않을 때 자사주를 매각하면 주가 안정화에 해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렇게 정한 시점이 법정 매각기한에 임박해서였다. 꼭 팔아야 하기 때문에 파는 것이라는 '중립'의 시그널을 줄 수 있는 시점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몇 번 매각을 고려했던 시점이 있었지만 결국 규정대로 처분기한이 도래할 때까지 기다렸다 팔게 됐다"며 "사실상 5년내 처분한다는 법만 아니었으면 시장에 팔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현대해상은 자사주를 매각하는 바로 다음날부터 총 245억5000만원을 들여 자사주 100만주를 매입할 계획을 세웠다. 67만주를 팔고 더 많은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이는 셈이다. 조금이라도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한 조치다.

22일 블록딜로 현대해상 주식을 사는 기관들은 국내외 자산운용사로 알려졌다. 만약 이들이 현대해상 주식을 내다팔 수도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불거지면 오버행(Overhang·대량대기매물) 이슈로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시장에 풀릴 리스크가 있는 주식보다 더 많은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며 “최근 코로나 여파 등으로 주식시장이 좋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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