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영원무역, 5년만 공모채 복귀전 '완판' [Deal Story]채안펀드 유입 없이 모집액 채워…실적 성장세 부각

임효정 기자공개 2020-04-23 10:35:1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2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원무역(AA-, 안정적)이 5년 만의 공모채 복귀전에서 완판을 거뒀다. 기업들의 신용리스크가 커지며 'AA-'급에 대해 투자를 기피하는 분위기 속에 선방했다는 평가다. 수요예측 당일까지 실적성장세를 어필하며 기관투자가를 설득한 결과다.

기대했던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수요예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달 진행된 AA급 딜 가운데 한화솔루션에 이어 영원무역 딜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채안펀드 유입 없이 모집액을 채우며 안정장치로 마련해둔 미매각분에 대한 산업은행의 프로그램 지원도 필요 없게 됐다.

◇AA급 달고 회사채시장 복귀

영원무역이 21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500억원 규모의 유효수요를 확보했다. 모집액 만큼 청약이 들어왔다. 가산금리는 39bp로 희망금리밴드 상단에서 결정됐다. 제시한 금리밴드는 -40~40bp였다. 영원무역은 증액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필요한 자금을 미매각 없이 확보한 셈이다.

수요예측 직전까지 우려도 컸다. 이달 회사채 시장 내에 발행 수요가 많아지면서 투자수요를 확보하기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동일한 등급인 한화솔루션의 미매각 경험도 우려감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대표주관사단은 수요예측 당일까지 세일즈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알려진다. 5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만큼 기관투자자를 설득하는 데 품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이번 딜의 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단계에서는 중국에 제조업을 많이 둔 회사들이 영향을 받았는데 영원무역의 경우 중국 베이스가 높지 않아 타격은 덜 받았다"며 "다만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유럽 등 바이어들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의존도가 분산돼 있다는 점에서 타격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영원무역은 제조OEM 부문의 거래처가 40여개 내외로 유지되고 있다. 상위 거래 업체에 대한 매출비중이 50% 내외로 관리되고 있어 특정 공급처에 대한 수주의존도가 낮은 수준이다.

현금창출력과 재무건전성에 기반한 사업안정성도 투자 포인트로 지목됐다. 영원무역은 2조원대 매출액과 9%대 영업이익률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883억원, 23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7%, 18.2% 증가하며 외형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했다.

◇채안펀드 참여 없이 완판 첫 사례

채안펀드는 이번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았다. 가까스로 모집액을 채웠지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채안펀드는 이달 회사채 시장의 포문을 연 롯데푸드를 시작으로 롯데칠성, 기아차, 호텔신라, SK에너지까지 AA급 수요예측 대부분에 참여했다. 모집액의 50% 미만에서 참여하며 투심을 북돋았다. 다만 수요예측에 앞서 '부정적' 꼬리표가 붙은 한화솔루션 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한화솔루션은 대규모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영원무역의 수요예측에 채안펀드가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도 AA-급으로 한화솔루션과 등급은 같지만 '안정적' 아웃룩을 달고 있어 신용도 하락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전날 진행된 AA-급 CJ대한통운, 포스코에너지 등 발행사의 수요예측에 모습을 드러냈던 것과 달리 영원무역 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시장 관계자는 "막판까지 고민했지만 결국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을 낸 것 같다"며 "채안펀드 없이 완판을 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