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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3년' 비디아이, 매각설에 투자자 '촉각' 창업주 안승만 회장 한 차례 매각 타진, 작년 영업익 47.8% 감소 등 사업 전망 '안갯속' 배경

신상윤 기자공개 2020-04-24 16:22:28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전소 탈황설비 전문업체 비디아이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건 수개월째다. 최대주주인 창업주 안승만 회장은 인수자 측과 한 차례 매각 협상을 벌이며 매각 의사도 시장에 내비쳤다. 경영권 매각이 성사되면 코스닥에 이전 상장한 지 3년 만에 손바뀜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비디아이는 경영권 매각을 염두에 둔 협상이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안 회장과 부인이 보유한 비디아이 주식 375만주와 경영권 등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M&A업계 관계자는 "창업주 안 회장이 회사 매각을 위해 원매자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가격 차이 등의 이유로 한 차례 접었다"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이사진 선임과 정관 변경 등을 반영하는 것을 고려할 때 경영권 매각 수순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디아이는 안 회장이 1990년 창업한 백두엔지니어링을 모태로 한다. 1992년 법인전환과 함께 사명을 백두산업으로 변경했다. 주력은 화력발전소 보조기기(BOP) 설비다. 석탄 취급 설비를 비롯해 탈황 설비, 전기집진기 등 환경 설비, 회처리 및 회정제 설비를 공급한다. 주요 매출처는 한국전력의 자회사(한국중부발전,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와 민간 EPC 사업자 등이 있다.

1996년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동해화력발전소 제반 설비를 수주하며 발전플랜트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2009년 두산중공업의 HSINTA 발전소 성능 개선 사업에 참여하며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2016년 사명을 비디아이로 변경했다. 이듬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한 뒤 그해 11월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비디아이는 최근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맞물려 수익성이 정체됐다.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석탄발전소 비중 축소 움직임이 빨라진 점 등은 비디아이 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수익성 감소가 뼈아팠다. 비디아이는 지난해(연결기준) 매출액 1286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49.9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7.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적자로 전환한 마이너스(-) 2억원을 기록했다.

석탄발전소 비중 축소로 비디아이는 순차적으로 교체할 예정인 환경설비 및 성능개선 공사를 공략하고 있다. 다만 전체 가동 중인 61기 석탄발전소 중 30년 이상 가동한 10기는 폐지가 예상되고, 20년 미만인 35기도 가동 20년이 넘은 시점부터 본격적인 교체가 이뤄질 예정인 만큼 외형 확장이 쉽지만은 않다.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했지만 확장 속도가 빠른 상황은 아니다.

유동성도 그다지 좋지 않다.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전년 대비 267.8% 증가했지만 대부분 한국남동발전 공사 등 운영자금에 사용될 부분이라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여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회사 경영에 사실상 손을 뗀 안 회장도 개인회사 등을 활용해 보유 중인 비디아이 주식의 75.1%를 담보로 대출받은 자금을 활용하고 있다. 현재 비디아이는 예경남 대표이사가 안 회장의 뒤를 이어 경영 전반을 이끌고 있다.

이와 관련 M&A업계에선 바이오 사업 목적의 추가, IB업계 출신의 경영진 참여 등을 고려할 때 경영권 매각 수순으로 보고 있다. 비디아이는 다음달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화섭 전 KBS TV 프로그램 심의위원과 이진혁 전 하나금융투자 부사장 등을 사내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또 정관 내 사업목적에 △바이오 신약 연구 개발, 제조 및 판매 △의약품, 원료의약품, 의약부외품 제조 및 판매 △화장품, 건강식품 제조 및 판매 △광물자원, 원자재 개발, 가공, 공급 및 판매 △항만 개발 및 운영 및 용역 등 15개 신규 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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