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 완전자본잠식 '프로웰' 자금지원 '관계사→종속회사'로 편입…여전히 자본잠식 상태
김슬기 기자공개 2020-04-24 08:13:0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3일 16: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업체인 솔브레인이 지난해 관계기업이었던 프로웰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솔브레인은 프로웰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자금지원을 한 것으로 보인다. 또 솔브레인이 분할을 앞두고 있는만큼 교통정리가 필요했던 것으로 파악된다.23일 솔브레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프로웰 지분 160만주를 80억원에 취득했다. 솔브레인 소유 프로웰 지분율은 기존 30%에서 97.07%까지 높아졌다. 프로웰은 이번 증자를 통해 자본금이 3억5000만원에서 83억5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솔브레인이 프로웰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5년 6월이었다. 당시 솔브레인은 프로웰 주식 2만1000주를 44억9820만원에 인수했다. 2018년까지 솔브레인은 프로웰을 관계회사로 분류했으나 2019년에 지분율이 90%대까지 높아짐에 따라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2005년 설립된 프로웰은 프로브 핀(PROBE PIN·spring loaded ping) 업체로 DMB 안테나용 프로브, 스마트TV용 테스트 프로브 등을 제조하다가 2010년부터 반도체 검사용 시장으로 진출했다. 프로브 핀은 반도체 웨이퍼 검사공정에 사용되는 프로브 카드의 핵심부품으로 전기적 신호를 이용해 반도체 칩을 검사하는 역할을 한다.
솔브레인은 2015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여러 기업에 투자했다. 프로웰 역시 그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 이후에도 프로웰의 재무상황은 썩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015년말 프로웰은 13억원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에도 각각 2억5327만원, 28억4833만원의 손실을 냈다. 해당 기간 솔브레인은 3년여에 걸쳐 투자금액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다만 솔브레인으로부터 80억원이 유입됐음에도 여전히 자본총계는 -25억7300만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솔브레인은 추가 투자한 80억원 전액을 손상차손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솔브레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프로웰 장부가액은 0원이다. 향후 적자가 지속될 경우 추가 자금투입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솔브레인은 인적분할을 앞두고 있는만큼 교통정리가 필요했다. 존속회사는 솔브레인홀딩스이며 분할신설회사는 솔브레인이다. 분할기일은 올해 7월 1일이다. 프로웰의 경우 솔브레인홀딩스가 지배하게 된다. 분할 전 교통정리를 위해 프로웰을 종속회사로 편입했을 가능성도 있다. 현행법상 지주사가 되면 비상장사에 대해 4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솔브레인 관계자는 "별도로 공시하지 않은 내용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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