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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컨틴전시 플랜 가동...'올해도' 리스크관리 [은행 비상경영전략 점검] 30가지 변수 대입 스트레스 테스트 진행, RWA효율화 위한 익스포저 탄력 조정

손현지 기자공개 2020-04-29 09:30:00

[편집자주]

코로나19 위기를 성공적으로 대응한 것과 별개로 한국 경제는 점점 위기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밑바닥 경제를 시작으로 대기업까지 곳곳에서 위기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한 공적 역할을 맡은 은행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연초 구상했던 경영 전략을 새로 짜야하는 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점이다. 금리, 환율, 유가 등 거시 경제의 악화 속에서 긴급하게 수립된 시중 은행들의 비상경영 전략에 대해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7일 15: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올해도' 리스크 관리에 매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당국의 신예대율 강화 기조에 따라 대출성장률을 보수적으로 잡고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는 전략을 폈다. 대신 올해를 성장의 원년으로 잡았다.

그러나 올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여파로 개인사업자여신의 부실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작년보다 한층 강화된 건전성관리에 나섰다.

올초 국민은행의 이사회를 통과한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치는 전년 목표치 대비 소폭 상향된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아직까지는 작년 말 세운 올해의 경영전략 목표치를 변경하지는 않았다.

일단 2분기까지는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2~3분기부터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되기에 그 이후 시장 상황을 보면서 재논의를 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지속하며 올해 금리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하락 폭은 사전에 반영했다" 며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예기치 못하게 터지면서 리스크 허용한도도 새롭게 반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가동…이자이익 위해 여신성장 목표치 5~6%

KB금융그룹 차원에서도 '비상대책위원회'를 매주 개최하고 있다. 윤종규 회장을 필두로 지주 부사장 6명과 각 계열사 대표이사 7명(허인 국민은행장, 박정림 KB증권 대표, 양종희 KB손보 대표,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이현승·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황수남 KB캐피탈 대표, 허정수 KB생명 대표)이 참석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부터 이전에 마련해놓은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형성된 금융시장을 위기 수준으로 보고 비상대응 체제를 가동 중이다. 비상대책 차원의 전반적인 대응은 은행 전략기획부가 총괄하고 있다. 이환주 국민은행 부행장이 주축이 돼 위기상황별 KB위기대응매뉴얼을 운영 중이다. 이 부행장은 그룹의 비상대책위원회에도 참여하며 건전성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올해 여신성장 목표치는 당초 계획보다 상향 조정한 5~6% 수준으로 변경했다. 코로나로 운영 자금 위한 여신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량신용대출 전월세자금 중심 3% 내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우량 중소기업, 대기업 중심으로 7~8%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정책적 대출지원 확대 등 감안한 조치다. GDP성장률 전망이 하향되고 있는데 기업 유동성 확보가 중요한 시기라는 분석이다.


NIM 전망치는 당초 예상했던 1.6%보다 더 내려잡았다. 연간 NIM은 1.5% 초중반 수준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지난달 금리 인하 폭이 생각보다 컸던 탓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NIM축소로 이자이익도 부진할 것"이라며 "결국 여신성장을 통해 이자이익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선 카드나 증권 이자이익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비이자이익에 해당하는 비즈니스 섹터별로 나눠서 목표치를 설정하고 있다. 펀드, 신탁, 투자금융, 자본시장 등으로 각각 나눠서 하우스뷰를 진단하고 MS성장을 어느 정도 하는게 맞는지 판단하고 있다. WM부문 상품 경쟁력 강회를 위해 맞춤형 투자상품 설계, 공급을 꾀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방카 등 규제가 있는 비즈니스의 경우 무리하게 성장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특히 ELS는 감독당국의 판매한도 이내에서 상품 공급을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전성 관리 최우선…유동성 이슈 '우선순위'

국민은행은 지난 2월을 전후로 유동성,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성장 위주의 전략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산의 질적 측면 관리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작년에 세운 리스크관리 체계보다 수준을 격상했다.

국민은행은 KB금융연구소와 협업해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섹터별·전사별로 시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국내총생산(GDP), 환율, 주가 등 30여개에 달하는 변수들을 대입해 복합적으로 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여신심사 조직도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피해기업의 신속한 금융지원을 위해 '심사 신속지원반'과 '현장지원반'을 신설했다. 시장금리 하락, 글로벌 금융시장 악화, 한계기업 증가 등 코로나 관련 영향이 심화될 경우 은행 순이익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여신 포트폴리오 구조상 가계와 자영업자의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타 은행 대비 큰 편이다. 소매·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종 악화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스트레스 테스트에 기반해 증안펀드(증시안정펀드) 출자금 1조원 투입 시기도 정한다. 증시가 저점에 진입했을 때를 계획 중이다. BIS비율의 하락 압력에 대응하고 있다. 증안펀드외에도 올해 푸르덴셜 등 글로벌 M&A 있기 때문에 자본부담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등급 익스포저를 감축하는 등 탄력적 투자 익스포저 조정하고, 한도성대출 미사용한도비율 적극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비용과 발행시장 상황을 감안해 보완자본 뿐 아니라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를 탄력적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로벌·IB 사업, '위기가 기회'

국민은행은 동남아 국가 중심으로 해외 확장 기반을 넓힌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올해는 동남아 뿐 아니라 인도 등 진출에 대한 계획도 잡은 상황이다. 다만 이달 굵직한 딜을 성사한 만큼 당장 몇 조짜리 딜에 투입될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 현재로선 그저 동남아 딜은 꾸준히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비즈니스를 실현하기 어려운 금융환경"이라며 "다만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고 말했다. 딜 수요가 적어지면서 낮은 금액에 인수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는 "현재 해외에 나가있는 인력을 중심으로 예정된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섹터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동남아와 선진국 시장에 대한 투트랙(Two-track) 전략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아시아 신흥국가에서는 주로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 비유기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달 프라삭 인수를 마무리지었으며 미얀마 3차 은행업 개방에서 현지법인 예비인가도 취득했다.

금융시스템이 안정된 선진금융시장에서는 주요 거점 내 지점·법인 등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투자은행(CIB)·자본시장 비즈니스 위주의 수익창출 기반을 지속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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