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건실한 LS일렉트릭, 이라크 프로젝트는 리스크 [발행사분석]'AA- 안정적' 앞세워 수요예측…융합사업부 적자 개선해야

강철 기자공개 2020-04-27 13:28:03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4일 1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일렉트릭으로 새롭게 출발한 LS산전이 작년 10월 이후 약 6개월만에 공모채 발행을 재개한다. 공모채 시장이 AA급 발행사를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수요를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신용평가사들은 LS일렉트릭의 현금흐름과 수익성이 매우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라크 스마트그리드 프로젝트에의 대규모 비용으로 인해 지속되고 있는 융합 사업부 적자는 투자자들이 면밀하게 주시해야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 CI 바꾸고 첫 발행…'AA- 안정적'으로 1000억 도전

LS일렉트릭은 현재 182회차 공모채를 발행해 1000억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랜치는 3년 또는 5년의 단일물로 구성할 계획이다. 최종 발행 규모는 수요예측 결과에 맞춰 조정한다. 마련하는 자금은 곧 만기가 도래하는 176회차 5년물(500억원)과 179회차 3년물(500억원)을 갚는 데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10월 181회차 물량으로 1500억원을 조달한지 약 6개월만에 재개하는 공모채 발행이다. CI(기업 이미지)를 바꾼 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시장성 조달이도 하다. LS산전은 지난달 사명과 로고를 LS일렉트릭(LS ELECTRIC)으로 변경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공모채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LS일렉트릭은 2008년 4월 등급 상향을 이룬 이후 12년동안 AA-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AA-는 LS그룹 계열사 가운데 예스코홀딩스(AA0) 다음으로 높은 등급이다.

LS일렉트릭과 주관사단은 조만간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안정적인 신용도, 최근 살아나고 있는 회사채 시장 분위기,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수요 가세 등을 고려할 때 목표액인 1000억원을 확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CJ대한통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포스코에너지 등 LS일렉트릭과 같은 AA- 발행사들은 모두 모집액을 초과하는 수요를 확보했다. 미매각이 발생한 한화솔루션(AA-)의 경우 '부정적' 등급 전망이라는 리스크가 있었다.

◇ 유동성·실적 우수…이라크 스마트그리드 리스크 감시해야

신용평가사들은 LS일렉트릭의 유동성 대응 능력이 매우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분석의 근거로 △5500억원의 현금성 자산 △연간 1500억원 안팎의 영업현금흐름 창출력 △2000억원 수준인 1년 내 만기 도래 차입금 △풍부한 유형자산 담보 여력 등을 제시했다.

안정적인 수익성도 높게 평가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조3468억원, 영업이익 1685억원, 순이익 1030억원을 기록했다. LS그룹에 편입된 2005년 이후 15년 연속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내수 전력기기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이 매년 1500억~2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누적되는 융합 사업부의 손실은 현금흐름과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철도 제어 시스템, 태양광, 자동차 전장 부품 등을 영위하는 융합 사업부는 지난해 영업손실 6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사업부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냈다.

융합 사업부의 적자는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의 누적 영업손실은 약 2020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도 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전력기기, 전력 인프라, 자동화 등 다른 사업부의 수익 창출 효과가 반감되는 상황이다.

적자의 주범은 2014년 이라크 전력청에서 수주한 AMI(지능형원격검침인프라·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사업이다. 지난 6년간 수차례 대규모 비용을 유발한 이 프로젝트는 여전히 부진한 공정률에 시달리며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AMI 프로젝트의 공정 진행 상황을 감안할 때 융합 사업부가 단기간에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LS일렉트릭의 등급 상향 가능성 확대 요인 중 하나로 'AMI 프로젝트 수익성 개선'을 제시했다.

*LS일렉트릭 주요 재무지표 <출처 : 한국신용평가>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