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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업 리포트]베트남 성장세 '돋보이는' 동화기업외환위기 거치며 해외 진출 모색…전체 매출 중 '20%' 돌파

이정완 기자공개 2020-04-29 10:00:27

[편집자주]

부동산 규제·사회간접자본 투자 감소 등으로 인한 건설 경기 불황은 건자재 업계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매출 감소에 영업이익 급감은 일상사가 됐다. 인원감축, 공장가동 중단의 위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연관 업체가 늘고 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업을 미리 준비해 위기를 탈출하거나 신사업 발굴을 통해 탈출을 모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혼돈의 건자재 업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0: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건설사 관계자를 만나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건설경기가 살아야 할텐데." 건설경기 불황이 지속되자 자조섞인 한숨이 습관처럼 되어 나오는 말이다. 그만큼 건설경기 둔화세는 예상보다 길었고 언제 회복할 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꽤 오래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건설사에만 영향이 한정돼 있지 않다. 주택 사업에서 드러나는 건설경기 불황 탓에 건자재 업체로 실적 둔화세가 이어진다. PB(파티클보드), MDF(중밀도섬유판) 등을 생산하는 목재소재 분야 국내 점유율 1위 동화기업도 업황 부진을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동화기업 매출은 7174억원으로 2018년 7600억원에 비해 6% 감소했다. 2017년부터 두 해에 걸쳐 7000억원대를 유지하던 매출이 7000억원 사수가 위태로울 정도로 감소했다.

동화기업의 매출 감소는 국내 사업 부진 때문에 시작됐다. 동화기업의 국내 매출은 2017년 5762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18년 5091억원, 2019년 4342억원으로 줄곧 줄었다. 국내 매출 감소세가 가팔라지는 것은 모두 건설경기와 연관이 있다.


그럼에도 동화기업의 실적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일찍부터 해외로 눈을 돌려 새로운 먹거리 사업을 찾아나선 데 이유가 있다. 특히 베트남 사업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베트남 지역의 매출은 2012년 본격적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한 이후 고속 성장했다. 2015년 베트남 지역 매출 1115억원으로 매출 1000억원대 벽을 돌파했고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증가해 2019년 매출 166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매출은 줄어들고 베트남 매출은 늘어난 덕에 전체 매출에서 베트남 지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부터 20%를 넘어섰다.

동화기업은 2008년 베트남 국영기업인 VRG(Vietnam Rubber Group)와 손잡고 VRG동화(VRG DongWha MDF Joint Stock Company)를 세웠다. 여전히 공산주의 국가인 베트남 특성상 원활한 현지 진출을 위해 국영기업과 협력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화기업은 VRG와 VRG동화 지분을 50%씩 나눠 가지고 있다. 동화기업은 VRG동화에 1억4000만달러를 투자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MDF 생산 공장을 만들었다. 이 공장은 2012년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동화기업은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해외 진출 필요성을 체감했다. 우리나라 경제가 고속 성장할 때는 국내 사업에만 집중해도 됐지만 과도한 국내 사업 집중은 회사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1948년 설립된 동화기업은 1970년대 이후부터 PB와 MDF 등 가공보드를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1990년대 중반 합판·목재 교체수요를 MDF가 대체하며 성장했다.

다만 외환위기로 인해 국내 수요가 급감했던 것이 위기감을 키웠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2000년대 이후부터 리스크 헤징(Hedging) 차원에서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며 "현재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글로벌 진출을 해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동화기업은 1990년대 말부터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해 이들 국가를 목재 공급기지 및 생산기지로 삼았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인 말레이시아에 진출해본 경험은 베트남 진출에도 도움이 됐다. 1980년대 국내 건설 경기 성장 경험과 해외 진출 역량이 축적된 덕에 VRG동화는 경제 성장기에 접어든 베트남 시장에서 건설·가구자재를 대거 납품할 수 있었다.

베트남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마련한 덕에 이곳에서 생산한 MDF를 미국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미국 환경 기준에 맞춘 고품질 MDF를 생산하고 있어 미국으로 수출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수요가 증가하면서 2016년 동화기업은 VRG동화에 추가 생산라인을 지으며 생산능력을 확충하기도 했다. 현재는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동화기업은 VRG동화를 통해 베트남 남부 지방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베트남 북부 시장에 진출한다. 동화기업은 지난 22일 1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총면적 50만㎡ 규모에 MDF공장과 강화마루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를 위해 동화기업은 지난해 종속법인 동화베트남(Dongwha Vietnam Co., Ltd.)을 신규 설립했다. VRG동화와 가장 큰 차이점은 지분 구조다. 동화기업은 동화 베트남 지분 100%를 보유한다. VRG동화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독자법인 설립을 이끌었다는 평이다.

동화기업은 베트남 남부와 북부의 거리가 1700km에 달해 VRG동화만으로는 베트남 시장 전체에 대한 대응이 어려웠다고 설명한다. 2023년 본격적으로 가동될 동화베트남을 통해 현지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동화기업이 하노이 인근 타이응우옌(Thai Nguyen)성 지역에서 강화마루와 MDF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제공=동화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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