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우리금융, 신탁 선전 불구 WM 성적 '주춤' 사모펀드 판매 감소에 수익증권 이익 46.2%↓…신탁 비중 50%로 확대

정유현 기자공개 2020-04-29 07:58:44

이 기사는 2020년 04월 28일 14: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자산관리(WM)부문이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불거진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여진이 지속되며 수익증권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익도 감소했지만 자회사 편입 효과에 따라 신탁 수수료가 확대되며 실적 하락을 방어한 점은 긍정적이다.

28일 우리금융그룹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1분기 자산관리부문 이익은 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억원(5.6%)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80억원(10.4%)증가한 수치다.


그동안 그룹 자산관리 이익은 대부분 우리은행이 담당했다. 올해 1분기부터 지난해 편입한 자회사의 경영 실적이 반영되며 우리은행의 비중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우리은행이 그룹 총자산의 99%를 차지했지만 올해 1분기 85%로 축소됐다. 비중이 줄었어도 여전히 자산관리 실적은 우리은행 몫이 크다.

우리금융그룹의 자산관리부문 이익은 비이자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항목인 수수료 이익에 포함된다. 신탁, 방카슈랑스, 수익증권(펀드) 등 세 항목으로 구분된다.

1분기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신탁이익이 가장 많이 늘었다. 신탁 수수료는 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억원(22%)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편입된 우리자산신탁의 경영 성과가 반영된 영향이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여기에 DLF 사태 이후로 사모펀드 판매에 제동이 걸리자 시장 변동성 영향이 적은 신탁을 중심으로 자산을 리밸런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우리은행은 주가연계증권(ELT) 완전 판매를 위해 그룹 직할 '고객케어센터팀'을 신설하는 등 내부 리스크관리 장치들을 보강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ELT의 경우 안정성을 위해 저배리어 중심으로 운영하고 해외 상장지수펀드 (ETF)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는 방식으로 신탁 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자산관리부문에서 신탁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분기 45%에서 올해 1분기 50%로 확대됐다.

펀드 판매 이익은 절반 가량 줄었다. 1분기 수익증권 수수료 이익은 1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2% 감소했다. 그동안 사모펀드 중심으로 외형을 키워왔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 우리은행은 공모펀드의 경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보다 판매 잔고가 낮지만 사모 펀드 비중은 은행 1위를 지킨 바 있다. DLF 및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판매 잔고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우리은행 사모펀드 판매 잔고는 지난해 7월 7조5533억원을 찍은 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올해 1분기 말 기준 3조7499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말(7조2089억원) 대비 잔고가 절반 가까이 감소하며 수수료 수익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방카슈랑스 영업도 주춤했다.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210억원으로 20억원(8.7%) 감소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40억원(23.6%)가량 증가했다. DLF 사태로 자산관리 영업 자체가 위축이 되면서 방카슈랑스도 영향을 받았지만 고객 수익 최우선으로 하는 상품 위주로 판매를 진행하며 전분기로는 이익이 확대됐다. 우리은행은 은행 수익은 낮추고 고객 수익을 높일 수 있는 단기 저축성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당분간 우리은행의 자산관리부문 실적 반등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가 DLF 불완전 판매와 관련 6개월간 사모펀드 판매를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과 출시 가능한 상품을 감안해 제한적이나마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이고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제공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